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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내년부터 iOS 변경 사생활 보호 조치 시행
페이스북 “애플, 소상공인 완전히 파괴시킬 것”
NYT “둘 중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디지털 산업 격변”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EPA연합뉴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EPA연합뉴스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이 16일(현지시간) 아침자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일간지에 이례적으로 전면 광고를 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제조사인 애플을 공격하는 내용이었다. 메시지도 거창하다. “우리는 전 세계 모든 곳에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애플과 맞서 싸우겠다”는 커다란 제목을 달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파워볼실시간


애플의 새 사생활 보호 조치로 페이스북 큰 손해 볼 듯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EPA 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EPA 연합뉴스

애플은 내년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대해 강화된 사생활 보호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의 업데이트를 통해 앞으로 승인받지 않은 채 이용자 정보를 추적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앱스토어에서 방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새 규정에 따라 아이폰 소유자들이 앱을 실행할 때 다른 앱이 그들을 추적하도록 허용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즉 팝업창을 띄워 이용자의 승인을 받도록 한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상당수의 아이폰 이용자들은 자신의 정보를 추적하지 못하도록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용자의 검색 활동, 앱 이용 기록 등을 추적하고 맞춤형인 ‘표적광고’를 선호하는 광고주들과 이들을 상대하는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댄 레비 페이스북 광고 담당 부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서 살아남기는커녕 애플의 변화가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고 성장하는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우려된다”며 “우리는 중소기업을 대변하고 있다”고 블로그에 밝혔다.

그러나 애플은 꿈쩍 않는 모습이다. 애플 경영진은 페이스북 등의 저항을 예상했고, 최근 몇 주 동안 계획된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크레이그 페더리 애플 소프트웨어 책임자는 일부 회사들이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을 중단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는 건 이미 명백하다”며 “이것은 사생활 침해를 유지하려는 뻔뻔한 시도”라고 꼬집었다.


페이스북, “소상공인들, 광고비 1달러당 60% 매출 하락할 것”

16일자 뉴욕타임즈 등 주요 일간지에 실린 페이스북의 전면 광고 내용.
16일자 뉴욕타임즈 등 주요 일간지에 실린 페이스북의 전면 광고 내용.

페이스북 측은 애플의 조치는 사생활 보호에 관한 게 아닌 자기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애플이 앱스토어의 지배력을 이용해 앱 개발자와 소기업들을 희생시키면서 자신들의 수익을 높이려는 그래서 경쟁이라는 기본 질서를 해치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파워볼실시간

페이스북은 일간지의 전면 광고를 통해 소상공인들의 입장을 대변한다며 애플을 맹공격했다. 온라인이 아닌 신문에 광고를 게재한 건 사안의 중대함을 알리기 위함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우리의 데이터는 개인화된 광고가 없을 경우, 평균적인 소기업 광고주들이 광고비 1달러 당 60% 매출 감소를 보게될 것을 암시한다”며 “개인화된 광고 제약은 우리 같은 대기업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소기업들을 완전히 파괴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 측은 페이스북의 공개 도전에 “자신의 데이터가 언제 수집되고, 어떻게 다른 앱과 웹 사이트 간에 공유되는지 알아야 한다는 사용자들의 주장을 지지한다”며 “페이스북이 사용자 추적이나 표적 광고를 만드는 것을 중단할 필요는 없지만, 그들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최근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46개주(州) 정부로부터 반독점 소송을 당한 상태다. 인스타그램과 메신저 앱 왓츠앱을 인수한 것과 관련해 잠재적 경쟁자들을 인수하는 약탈적 관행으로 “시장경쟁을 저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애플-페이스북, 반대로 돈 버는 기업

애플과 페이스북의 로고. AP 연합뉴스
애플과 페이스북의 로고. AP 연합뉴스

두 정보기술(IT) 공룡들의 전쟁에 미국도 긴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서로 의존하고 디지털 행동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두 기업 간의 전투는 앞으로의 디지털 산업의 판세를 뒤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기업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시장 지배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파워볼게임

페이스북과 애플은 돈 버는 방식에 있어서 정반대로 움직이는 기업이다. 애플은 소비자가 인터넷 사용료를 지불하고 광고주에 대한 필요성을 줄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반면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무료 채널을 개설하는 것을 선호하고 광고를 표시하기를 원하는 광고주들에게 돈을 받고 있다.

사실 두 기업은 서로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하다. 페이스북은 수억명의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애플의 기기들에서 작동하는 앱이 필요하다. 애플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페이스북의 앱이 있어야 비싼 가격대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 싸움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의 기술연구회사인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벤 바자린 수석분석가는 “애플이 지난 몇 년 동안 행한 많은 사생활 보호 움직임은 이용자들에게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페이스북과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무단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유령 입자’라는 별명이 붙은 뉴트리노(중성미자) 연구에 공헌한 물리학자 잭 스타인버거 전 컬럼비아대 교수가 99세로 별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각으로 17일 스타인버거 전 교수가 지난 11일 스위스 제네바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98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긴 뮤온 뉴트리노의 발견은 실험 물리학계 최고 업적 중 하나로 꼽힌다.

뉴트리노의 존재는 원자핵의 중성자가 양성자로 변하면서 베타 입자를 방출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보존법칙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1930년대 초반에 이론적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뉴트리노는 전기적으로 중성이며 질량도 거의 없는 데다가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실험을 통해 존재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수많은 물리학자를 괴롭힌 과제였다. 뉴트리노의 존재가 확인된 것은 1956년이며, 스타인버거 전 교수는 1962년 컬럼비아대의 동료 연구자인 리언 레더먼, 멜빈 슈워츠와 함께 추가로 뮤온 뉴트리노 존재를 밝혀냈다.

스타인버거 전 교수 등은 뉴트리노를 검출하기 위해 13m 두께의 강철 벽에 둘러싸인 무게 10t의 중성미자 빔을 설계했다. 세계 최초의 중성미자 빔은 소립자 사이의 기본적 상호작용 중 하나인 약력과 물질의 쿼크 구조를 연구하는 데도 사용됐다.

스타인버거 전 교수는 1968년부터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나갔다. 1921년 독일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스타인버거 전 교수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1934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시카고대학에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엔리코 페르미의 지도로 1948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GoodNews paper ⓒ 국민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카운터포인트 조사..애플 1위, 화웨이 2위
삼성, 갤워치3 출시로 매출 전년比 59% 급증

[서울=뉴시스] 2019년, 2020년 3분기 스마트워치 시장 업체별 점유율. 2020.12.17.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서울=뉴시스] 2019년, 2020년 3분기 스마트워치 시장 업체별 점유율. 2020.12.17.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올해 3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의 판매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전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올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20% 성장한 4200만대에 달했는데,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업체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애플이 1년 전보다 2%p 늘어난 28%의 점유율로 1위였다. 애플은 3분기에 애플 최초로 300달러 이하의 중저가 제품 애플워치 SE를 출시하며 수요를 견인했다.

화웨이도 신제품 및 어린이용 제품이 선전하며 점유율 15%로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3를 출시하며 BBK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워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애플의 3분기 매출은 23억달러(약 2조5000억원)로 전체 시장 매출의 절반에 달한다”며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프리미엄 부문에서 애플에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3분기에는 갤럭시워치3를 출시하며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30.2%의 점유율로 7분기 만에 처음으로 미국(29.9%)을 넘어섰다.

카운터포인트는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점유율이 70%를 넘었던 중국이 일반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 전체 시장의 약 4% 비중에 불과한 인도 시장은 판매량이 1년 전보다 95% 급증하며 중동아프리카 및 남미보다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

임 연구원은 “인도 시장에서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중국 브랜드인 리얼미가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출시했고, 현지 브랜드 노이즈(Noise)도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인도 시장은 코로나19에서 회복되는 내년 말부터 본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증거 5 : 열대과일들이 상륙하다라스트 포레스트 : 기후위기가 뒤바꾼 ‘과일’ 지도…바나나·커피 늘고, 복숭아·포도 주춤

이국적인 이파리 사이로 작고 동글동글한 열매가 보였다. 콩알보다는 조금 더 컸고 단단했다. “내후년이면 이 열매로 기름을 짜서 오일을 생산할 겁니다.” 국토 최남단부인 전라남도 고흥군 백일도. 농부 주동일(63) 씨가 열매 달린 나무 줄기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네 번의 겨울을 버텨낸 나무라니까요. 이 정도면 기후에 적응을 했다고 봐야죠.”

주 씨가 재배하는 바로 이 열매, 올리브다. 남유럽, 북아프리카 등 지중해 지역에서만 널리 재배되는 줄 알았던 올리브 나무가 전라남도 땅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고 있다. 그것도 이미 5년여 전부터다.

망고·파파야 등 뿌리 내리는 열대과일

2017년 1곳 올리브 농가, 전국 8곳으로

현재 주 씨가 올리브 나무를 경작하는 땅은 5만3000평(17만5200㎡)에 이른다. ‘안 되면 어떡하지…’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 주 씨에겐 걱정이 앞섰지만, 이제는 확신이 먼저다. “불과 7, 8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올리브) 농산데… 기후변화가 모든 걸 바꿔놓았어요.”

한반도에 열대작물이 상륙하고 있다.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등 국토 끝자락에서는 올리브와 망고, 파파야 등 열대과일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키위는 한해 2만t 넘는 물량이 출하되고 있다. 카레의 ‘주재료’로 알려진 강황이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이름표를 얻은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기후변화가 가져온 이색적인 모습이다.

국내에서 재배되던 기존 작물들은 생산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노지 재배 농법을 고수하던 농가는 하우스 농법을 겸용하기 시작했다. 비교적 따뜻해진 날씨와 이상기후 여파 탓에 노지재배를 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면서다.

17일 농촌진흥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올리브는 0.5t에 달했다. 올리브를 수확한 농가 수는 전국에 8곳. 2018년 대비 2개 농가가 순증했다. 2017년에는 올리브를 수확한 농가가 전국에 단 한 곳밖에 없었던 바 있다. 국내 올리브 생산량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직 나무가 덜 자란 주 씨의 올리브밭을 포함한 다른 농가들이 올리브를 수확하면 국내 올리브 생산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흥 연평균 기온 13도 일조 2370시간

키위 98% 노지재배, 한해 2만톤 생산

다른 작물은 일찌감치 국내에 뿌리를 내렸다. 키위가 대표적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남해출장소 집계에 따르면 키위는 지난해 재배농가수가 2658 곳, 생산량도 2만3800.8t에 달했다. 2006년 남해출장소에서 집계를 시작할 당시, 1만4682t에 달했던 키위생산량은 지난 2009년부터는 2만t까지 올라와 비슷한 수준을 꾸준히 매해 유지하고 있다.

주생산지는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지역이다. 이곳에서의 재배물량의 98%가 노지재배다. 대표 생산지 중 하나인 고흥군의 연평균 기온은 13도(℃)가 넘고 일조시간은 2370시간 이상으로 겨울철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드물다.이미 아열대 기후에 근접한 셈이다.

비교적 해양성 기후에 가까운 남해안과 동해안, 또 서해안 일부지역에서 키위 재배는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울산광역시에도 재배농가가 있다.

남해출장소 관계자는 “서해안과 동해안 지역에 사시는 농민들이 키위를 재배하고 싶다고 수차례씩 문의전화를 주신다”면서 “해외에서 많이 수입했던 골드키위도 국내 농가에서 재배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농가 측은 “아직 겨울바람이 매서워, 남해안 지역을 제외하곤 아직까지 100% 키위를 재배하기 좋은 날씨는 아니다”라면서도 “오랜시간 뿌리를 내린 나무들은 추운 겨울에도 노지에서 잘 버텨준다”고 덧붙였다.

카레의 주원료로 알려진 강황은 지난해 전국 367개 농가에서 586.8t이 수확됐다. 망고는 159개 농가 399.3t, 바나나는 61개 농가 1212.7t이 생산됐다. 그외 파파야(688.5t)와 커피(4.9t), 구아바(28.4t)도 결실을 맺으면서 농가수입에 보탬이 됐다. 특히 바나나와 커피 재배가 최근 유행을 타면서 농가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포항에서 하우스 바나나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상훈(41) 포항동선바나나체험농장 대표는 “농장을 방문한 많은 시민들이 아직까지는 다들 신기해하신다”면서 “여름에는 자연온도로 바나나를 재배할 정도가 된다”고 했다.

한반도 날씨는 빠른 속도로 따뜻해지고 있다. 기존 작물의 주산지는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 그 빈자리는 열대에서 자라던 작물들이 채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과·배·포도…북쪽으로 산쪽으로 이동

노지 재배서 하우스 재배 형태 바뀌기도

통계청이 지난 2018년 기상청 자료 등을 더해 내놓은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73년과 비교한 2017년도 국내 지역별 평균기온은 제주권의 경우 1.14℃, 수도권은 0.91℃, 충청북도권은 0.83℃, 전라북도권역과 경상북도권역은 0.63℃ 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 농작물들의 주산지는 여기에 맞춰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사과는 경상북도 영천에서 강원도 정선·영월·양구로, 포도는 경상북도 김천에서 충청북도 영동과 강원도 영월로, 단감은 경상남도 김해·창원·밀양에서 경상북도 포항·영덕·칠곡으로 옮겨갔다.

권헌중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연구관은 “기존 주산지에서도 평지에서 산지 쪽으로 생산지역이 이동하고 있다”면서 “농민들은 사과를 재배하기 좋은 산지를 찾아서 이동을 감행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요 작물 생산량은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과실생산량 지표에 따르면 포도는 지난 2006년 전국적으로 33만49t이 생산됐지만, 지난해는 생산량이 16만6159t에 그쳤다. 단감은 2006년 1만7304t에서 지난해 8639t. 주산지 이동 작물에서 언급되지 않았지만 배 생산량은 2006년 43만1464t에서 지난해 20만732t로 생산량이 떨어졌다.

그외 노지 재배에서 하우스 재배로 생산 형태가 바뀌는 경우도 많다.

제주도를 상징하는 감귤이 대표적인 사례다. 노지감귤 비중은 아직 전체 비중의 73.8% 수준이지만 하우스재배 감귤 농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승갑 감귤연구소 농업연구관은 “노지에서 가을철에 온도가 높거나, 비가 많이오면 귤 맛이 떨어지고 가격도 낮이지니까 하우스 재배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작물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여주 금싸라기 참외는 현재 재배면적의 90%가 시설재배로 이뤄진다. 충청남도 아산의 특산물인 배방오이는 ‘노지오이’로 명성을 떨쳤지만, 최근 기상조건의 영향 등으로 인해 시설재배가 늘어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80년에는 한국 경지 면적의 62.8%가 아열대기후 지역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한국 경지 면적 중 아열대기후 지역대라고 볼 수 있는 비율은 약 10.1% 수준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내놓은 대표농도경로(RCP)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하우스가스 배출량을 유지하는 시나리오 8.5에서는 강원도 산간을 제외한 남한 대부분의 지역이 21세기 후반기에 아열대 기후로 변경될 것으로 예측했다.

3~5월 서리 냉해·6~8월 역대급 장마

잦은 이상기후 예측힘든 환경 생산량 ‘뚝’

문제는 ‘뜨거워지는’ 날씨만이 아니다. 더운 날씨와 함께 잦아진 이상기후 현상도 작물을 재배하는 데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많은 이상기후가 닥쳐왔다. 3~5월 추운 날씨로 인해 한반도 중부·남부지역에 서리가 찾아왔고, 농가는 ‘냉해’ 피해를 입었다. 6~8월에는 역대급 긴 장마가 찾아왔다. 9~10월에는 때아닌 태풍이 한반도 남부지역을 휩쓸고 갔다.

여기에 농업 생산량은 큰 영향을 받는다. 사과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해 찾아오는 이상기후에 따라서 생산량이 39만 t에서 59만 t 수준까지 들쭉날쭉하다. 이상기후 현상이 잦았던 올해 사과 생산량은 전국적으로 45만 t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우려다.

열대작물도 여기에 영향을 받는다. 국내 키위생산량은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예년대비 2000~3000톤 이상 크게 떨어졌다. 이는 주산지인 전남지역에 2012년도 찾아온 막대한 태풍 피해와 4월께 찾아온 저온현상 때문이다. 이 때문에 키위 나무에 달린 잎들이 떨어졌고 생산량에 큰 영향을 받았다. 아직 농가 숫자가 적은 편인 열대작물 농가들은 일부만 피해를 입어도 국내 생산량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해 생산된 전체 과실생산량 수는 이런 기후 변화 여파를 반영하는 듯 하다. 2006년에는 249만9028 t였지만, 지난해에는 220만6348 t까지 30만 t 가까이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종합해 ‘기후 불확실성의 증가’라고 말한다. 정철의 안동대학교 식물의학과 교수는 “사계절 24절기가 뚜렷해, 예측이 가능했던 한반도 기후가 이제는 제대로 예측하기 힘든 환경이 되고 있다”면서 “기후 변화로 인해 생물이 영향을 받는 것은 기후변화가 어느정도 누적됐을 때서야 나타나는 반응이다.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우 기자헤럴드 디지털콘텐츠국 라스트 포레스트(Last Forest)

본 기획은 헤럴드 디지털콘텐츠국 영상팀 기자, PD, 디자이너의 긴밀한 협업으로 만든 퀄리티 저널리즘 시리즈입니다. 본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기획=이정아·김성우 기자, 신보경 PD

취재·진행=김성우·박이담 기자

영상 구성·편집=안경찬 PD

영상 촬영=안경찬·신보경 PD

디자인=허연주·변정하 디자이너ⓒ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1년 무인이동체 기술개발사업 시행계획’ 확정

불법드론 대응 시나리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0.12.17/뉴스1
불법드론 대응 시나리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0.12.17/뉴스1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사생활을 침해하는 불법드론에 대응하고 비가시권 장거리 비행 드론을 운용하기 위한 목적의 무인이동체 기술 개발이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총 380억원을 투자하는 ‘2021년도 과기정통부 무인이동체 기술개발사업 시행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투자액은 전년대비 41% 증가한 규모로 이중 88억원이 불법드론 대응 기술 개발, 장거리 비행 드론 통신기술 개발 등에 중점 지원된다.

먼저 과기정통부는 무기 등 특별한 적재물 없이 상용드론 제품을 이용해 위협하는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불법드론 지능형 대응기술 개발 사업'(2021~2025년, 475억원)을 산업통상자원부(180억원), 경찰청(100억원) 등과 함께 새롭게 추진한다.

이는 드론의 촬영 기능을 이용한 사생활 침해, 공항에서의 불법비행으로 인한 항공운행 마비 등 드론을 이용한 불법행위가 공공시설 테러와 위해로 발전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첫발이다. 무기 등을 탑재한 공격드론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고도화는 해당 사업 종결 후 별도로 추진할 예정이다.

관계부처는 불법드론의 탐지, 무력화, 사후 처리까지 일괄로 대응 가능한 통합시스템 구축을 위해 각각의 기술 개발에 나선다.

과기정통부는 불법드론의 취약점을 분석해 실시간 무력화하는 기술과 레이더·전기광학적외선 장비(EO/IR)를 이용한 지상기반 대응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전체 시스템을 통합·실증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공중기반 대응시스템으로서 음영지역을 순찰하거나 불법드론 발견 시 이를 추적·무력화하는 드론캅 등을 개발한다. 경찰청은 불법드론의 실시간 분석 및 사고조사를 위한 포렌식 기술 개발을 통해 불법드론에 대한 수사체계를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올해 착수한 ‘무인이동체 원천기술개발사업'(182억원)과 ‘DNA+드론기술개발'(96억원)은 내년도에 더욱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안전하고 편리한 드론 운용을 위해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과 함께 ‘저고도 무인비행장치 교통관리체계 기술개발’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개발에 과기정통부는 20억원, 국토부는 37억원, 경찰청이 18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열악한 무인이동체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한 지원도 진행된다. 과기정통부는 산업부와 국토부, 조달청과 공동으로 공공기관 수요를 반영한 무인이동체 개발 및 공공조달과의 연계도 지속적으로 지원(2021년 30억원)한다.

한편 무인이동체의 저고도 비가시권 장거리 운용을 위해 과기정통부는 내년 433메가헤르츠(㎒) 기반 통신 기술 개발(20억원)에 착수한다. 또 국내 무인이동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체계 구축사업 기획 수립도 지원(2억원)한다.

433메가헤르츠(㎒) 기반 드론 운용 통신기술 개발 개념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0.12.17/뉴스1
433메가헤르츠(㎒) 기반 드론 운용 통신기술 개발 개념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0.12.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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