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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탱크’ 둘러싸고 피고 지는 경솔한 베끼기 논란

(시사저널=반이정 미술 평론가)

현대미술은 일상의 삶과 연관성이 너무 작아 인구에 회자될 일이 없다시피 하다. 지상파 방송의 메인 뉴스와 주요 종합일간지에서 드물게 다루는 현대미술 연관 뉴스는 사안의 선정성이 클 때뿐이다. 작고한 미술가 김환기의 그림이 85억원에 낙찰돼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거나, 가수 조영남의 대작 소동 또는 대법원 무죄판결 같은 경우가 그것이다. 이런 뉴스를 접하는 일반인의 반응은 대부분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점으로 도배한 그림(김환기의 《붉은 점화》)이 85억원이라니, 나도 그리겠다.” “고용된 조수가 그려준 그림에 문제가 없다니, 대법원이 적폐네.”

설치미술가 최정화 작가 ⓒ시사저널 박은숙
설치미술가 최정화 작가 ⓒ시사저널 박은숙

미술계 표절, 공분 끌어올리는 이슈

여기에 또 하나 잊힐 만하면 소환되는 선정성 강하고 공분을 순식간에 끌어올리는 미술 뉴스가 있으니 바로 표절 논란이다. 11월초 폐막한 강원 키즈트리엔날레2020 축제에 초대된 최정화의 《그린 커넥션》이라는 설치작품이 2012년 발표된 미술가 이용백의 《플라워 탱크》를 표절한 것 같다고 종합일간지 세 곳이 보도했다. ‘표절’은 잘 팔리는 주제다. 필자는 또 다른 일간지로부터 이 논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전화를 받고 표절이 아니라는 취지로 30분가량 답변했다. 필자의 인터뷰 내용은 기사화되지 않았다.파워사다리

독자와 시청자 그리고 언론사는 표절로 단정한 자신들의 판단과 정의감을 두둔해 줄 전문가의 동참을 바란다. 하지만 표절이 아닌 것 같다고 필자가 답하면 시무룩해진다. 일반 대중은 둘이 너무 닮았는데 왜 표절이 아니냐며 분노하거나 필자를 공격한다. 하지만 표절은 그렇게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문제 제기는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 필자는 표절로 몰린 미술가들을 위해 법원에 제출하는 전문가 의견서를 두 차례나 쓴 바 있고, 표절로 몰린 이들이 황폐해지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삶이 파괴된다. 표절은 문제를 제기한 쪽과 표절로 의심받는 사람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지만, 논란에 가담하고 사태를 크게 부풀린 불특정 다수와 언론은 상처 뒤로 사라져버린다. 남의 아이디어를 훔쳐 이득을 취하는 범죄이니만큼, 표절은 ‘논란’이 되었다는 점만으로도 해당 미술가를 거대한 공분 앞에 세운다. 확정이 아닌 ‘논란’만으로도 지울 수 없는 낙인을 찍는 게 표절이다. 언론과 여론 모두가 표절 논란에 휩싸인 예술가를 무자비하게 다룬다.

미술품의 표절 여부를 정하는 기준은 외관상의 유사성이고, 제작 시기의 선행성이다. 탱크 표면을 꽃으로 덮은 외관 때문에, 최정화보다 8년 앞선 2012년 제작한 이용백의 작품이 표절당한 쪽으로 이해되는 분위기다. 더구나 꽃을 뒤집어쓴 탱크가 얼마나 강한 첫인상을 남기는가. 이쯤 되니 일반인은 물론이고 전업 미술가들까지 최정화가 이용백의 아이디어를 훔쳐왔다고 믿고 정의감에 사로잡힌다. 이건 정말 위험한 현상이다.

표절로 단정하기에 앞서 표절의 목적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 보자. 표절을 왜 할까? 남의 아이디어를 몰래 가져와서 이득을 취하는 게 표절의 목적이다. 그러려면 들키지 않게 몰래 훔쳐와야 한다. 그런데 강원도의 대형 미술축제는 국내 주요 언론에 크게 보도될 게 뻔하다. 최정화처럼 국제적인 입지를 지닌 미술가가 또 다른 국제적인 미술가인 이용백의 작업을 탄로 나기 쉬운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베껴왔다? 너무너무 위험천만한 도박이자 낮은 수를 쓰는 것이다.

미술품 표절 논란이 공론화되는 과정은 판에 박힌 듯 정해져 있다시피 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논란이 된 두 작품의 이미지가 비교되면서 큰 공분이 일고 표절이 확증처럼 굳는다. 거의 유사해 보이는 작품 이미지 한 쌍은, 분노 표출의 플랫폼으로 쓰인 지 오래인 SNS의 사용자들에게 손쉬운 먹잇감이 되며 이런 흐름을 막을 방법이 없다. 표절당했다고 생각되는 작가는 주변의 부추김까지 더해지면서 표절을 확증편향하게 된다. 심한 경우 고소 절차를 밟기도 한다. 외관과 작품의 재료가 동일하다고 상대를 고소하는 건, 되돌아올 다리를 끊고 강을 건너는 거다. 양자가 직접 만나는 게 순서다. 표절로 확증편향된 온라인상의 공방은 오해와 분노만 키우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해결해야 한다.

이용백 작가의 《플라워 탱크》(위)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정화 작가의 《그린 커넥션》(아래) ⓒ뉴시스·YTN제공
이용백 작가의 《플라워 탱크》(위)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정화 작가의 《그린 커넥션》(아래) ⓒ뉴시스·YTN제공

최정화의 작품이 표절 아닌 이유

필자가 이번 논란을 표절이 아니라고 보는 이유는 이렇다. 최정화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조악한 1회용품을 쌓아올린 작품으로 ‘자기 브랜드’를 만든 지 몇십 년은 됐다. 그중에서 꽃 도상은 최정화의 대표 브랜드이기까지 하다. 게다가 이번 작품 《그린 커넥션》은 현충원에서 수거한 조화를 이용했단다. 전사자들의 무덤인 현충원에 헌화한 꽃을 전쟁 무기인 탱크와 결합시켜 ‘반전의 효과’를 노린 것이니 그것대로 독창성을 확보한 면도 있다. 최정화의 신작이 이용백의 기존 작업과 비슷하다는 논의가 강원 키즈트리엔날레 안에서도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강행한 것은 자기 브랜드의 연장이라는 확신이 있어서일 것이다.하나파워볼

하지만 필자가 이번 소동을 표절로 보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는 다른 데 있다. 꽃과 무기를 결합시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은 아주 유구한 전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1960년대 히피 평화운동이 한창일 때, 군인의 총구에 꽃을 꽂아주는 행위와 그 모습을 담은 보도사진은 세계인에게 익숙한 도상이다. 이와 유사한 장면은 시위 진압 경찰의 방패에 꽃을 꽂아주는 식으로 변형돼 전승되고 있다. 하지만 꽃과 탱크는 결이 다르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다. 의혹을 푸는 쉬운 방법을 알려주겠다. 검색창에 ‘꽃(flower)’과 ‘탱크(tank)’를 나란히 영어로 입력하고 이미지 검색을 해 보자. 평화의 메시지를 담는 차원에서 탱크의 표면에 꽃을 그리거나 혹은 올해 한국에서 표절 논란이 된 것처럼 탱크를 꽃으로 뒤집어씌운 이미지나 조형물이 많이 보일 것이다. 그 이미지들은 최정화는 물론이고 이용백의 꽃탱크보다 제작 시기가 앞선다. 그렇다면 이용백이 해외의 선례를 표절한 걸까? 그렇지 않다. 전쟁 무기에 평화의 상징인 꽃을 결합시키는 발상은 누구도 선점할 수 없는 보편적인 아이디어가 된 지 오래다.

미술은 전문분야임에도, 비슷한 외형을 지닌 둘이 나란히 비교되면 ‘표절’이라는 확증과 공분이 쉽게 형성된다. 미술평론가 생활을 하며 표절로 의심된다며 필자에게 자문을 구한 경우를 여섯 차례 이상 접했고, 방송에서 ‘표절이 아니다’ 쪽의 평론가로 인터뷰를 한 적도 있으며, 표절로 의심받아 고소당한 미술가를 위해 법원에 제출하는 전문가 의견서를 쓴 적도 두 차례나 있다.

자신이 표절당했다고 믿는 미술가들에게 당부한다. 자신의 작업과 유사한 결과물이 해외에서 제작된 바 있는지 먼저 검색해 보자. 표절 미술가로 의심된 이에게 맹공을 가하는 불특정 다수와 언론사에도 당부한다. 조형적 모티프가 단순할 경우, 지구 반대편에 있는 다른 누군가 또는 주변에 있는 자국 미술가가 그것을 똑같이 상상할 가능성이 큰 건 그저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점을 잊어선 안 된다.

표절 논란을 공론화하는 동력은 삼삼오오 모인 불특정 다수의 신념이다. 신념이 만든 공분은 제재를 받지 않고 확산되며, 누구도 후일 벌어지는 불상사에 책임지지 않는다. 이렇게 애먼 희생양을 지목하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서 폭넓게 목격되고 있다. 미술품 표절 논란은 필자에게 그처럼 보편화된 불행을 환기시키는 촉매에 불과하다.Copyright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 명동에 위치한 화이자 코리아 본사. 2020.11.10/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 명동에 위치한 화이자 코리아 본사. 2020.11.10/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위한 1호 백신이 3주 안에 미국에서 긴급 승인될 수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의 외부 자문위원회는 다음달 10일 화이자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해달라고 FDA에 신청했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검토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단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신속하게 검토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FDA 산하의 백신‧생물학제제 자문위원회(Vaccines and Related Biological Products Advisory Committee, VRBPAC)는 다음달 8~10일 회의를 갖고 화이자 백신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을 논의한다.FDA는 위원회의 권고를 따를 의무는 없지만 통상 위원회 권고에 따라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한 FDA 국장은 안정성과 효능이 확보된 백신의 긴급사용을 위한 준비를 지난 몇 개월 동안 해왔다고 강조했다. FDA는 위원회가 모이기 2영업일 전에 회의 의제와 참석자 명단 등 정보를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파워사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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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경찰 달력' 제작에 참여한 강금철 경위. [사진 강 경위]
‘2021년 경찰 달력’ 제작에 참여한 강금철 경위. [사진 강 경위]

“31년 동안 경찰로 살았고, 퇴직은 3년 남았어요. 경찰복을 벗기 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경찰관 달력’을 알게 돼 몸을 만들었습니다.”

경찰대 교수로 재직 중인 박근직(57) 경감의 말이다. 중년의 나이지만 박 교수의 배엔 ‘왕(王)자’가 선명하다. 박 교수는 “몇 년 전만 해도 허리둘레가 39인치였는데 이젠 30인치가 됐다”며 “아내가 헬스장 PT를 등록해주고, 학생들도 응원해준 덕분에 달력 모델이 될 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피해자 돕고 싶어 기획한 ‘경찰관 달력’

'2021년 경찰 달력' 제작에 참여한 박근직 경감. [사진 박 경감]
‘2021년 경찰 달력’ 제작에 참여한 박근직 경감. [사진 박 경감]

박 교수를 비롯한 경찰관 46명이 카메라 앞에 섰다. ‘2021년 경찰관 달력’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 달력은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박성용(40) 경위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박 경위는 “10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였다. 당시 여러 사람의 도움 덕에 공무원까지 될 수 있었다”며 “내가 받았던 걸 돌려주고 싶어 기부 달력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달력 수익금 전액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아동학대 피해자에게 전달된다.

달력 제작을 위한 경찰 모집, 사진 촬영, 택배까지 모두 박 경위 주변 사람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2018년 박 경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_에서 처음 시작된 경찰관 달력은 이제 경찰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해마다 지원자가 늘고 있다.


50대 경찰들도 다수 참여

'2021년 경찰 달력' 제작에 참여한 정우갑 경위. [사진 정 경위]
‘2021년 경찰 달력’ 제작에 참여한 정우갑 경위. [사진 정 경위]

올해 달력엔 젊은 경찰관들뿐 아니라 40~50대 경찰관들도 동참했다. 이 중 일부는 오로지 달력 제작을 위해 근육을 단련했다. 서울 혜화경찰서 명륜파출소 소속 정우갑(50) 경위는 “결혼을 늦게 해 아이들이 6살, 4살, 3살이다. 자녀를 낳으니 아동학대 피해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돼 달력 제작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경북지방경찰청 박건용(55) 경위는 이번 촬영을 준비하면서 20㎏을 감량했다. 박 경위는 “피의자 인권은 많이 이야기하지만, 피해자 인권에 대한 논의는 생각보다 적다”며 “형사과에서 현장을 뛰다 보니 피해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코로나로 헬스장 문닫아 고충도”

'2021년 경찰 달력' 제작에 참여한 류원천 경위. [사진 류 경위]
‘2021년 경찰 달력’ 제작에 참여한 류원천 경위. [사진 류 경위]

이들은 “교대근무도 잦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헬스장도 문을 닫아 근육을 만드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서대문경찰서 연희파출소 소속 류원천(54) 경위는 “4교대를 하면서 운동도 하고 항상 닭가슴살 도시락만 먹으려니 힘들기도 했다”며 “단지 내 건강을 위해서 시작한 일이었다면 금방 포기했겠지만, 아동학대 피해자들을 위한다는 생각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 경위는 “몸을 만들고 현장에 나가니 범인을 잡을 때도 더 빨리 뛸 수 있어서 좋다”며 웃었다.


“올해는 5000부 ‘완판’ 목표”

지난 2018년 '경찰 달력' 제작을 첫 기획한 박성용 경위. [사진 박 경위]
지난 2018년 ‘경찰 달력’ 제작을 첫 기획한 박성용 경위. [사진 박 경위]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강금철 (50) 경위는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나이가 많아서 근육 만들기 어려울 거다’ ‘50대는 안 된다’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며 “막상 근육을 단련해 보니 선행도 하고 주변 50대들에게도 희망을 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박성용 경위는 “매년 달력수익금 약 2000만원을 기부하고 있는데, 사실 지금까지 ‘완판(매진)’된 적은 없다”며 “올해는 5000부 모두 팔아 더 많은 아이를 돕고 싶다”고 전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굿 해주다 알게된 피해자 속여 돈뜯어
‘아버지 낫게 한다’며 5억 달라 하기도
1심, 징역 4년→2심, 7년..대법서 확정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국회의원, 판사, 공무원에게 청탁을 해 사업상 이득을 보게 해주겠다는 거짓말 등으로 16억여원을 뜯어낸 무속인에 대해 대법원이 중형을 확정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지난 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점집을 운영하던 A씨는 지난 2015년부터 피해자 B씨를 속여 16억400만원을 받아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청소용역업체를 운영하던 B씨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굿을 계기로 A씨를 알게 돼 가족 건강, 사업 등 문제를 상담해왔다. A씨는 B씨가 자신에게 의존한다는 것을 알고 돈을 뜯어내기로 했으며, 그 돈을 자신과 내연관계에 있던 C씨의 빚을 갚는 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2015년 당시 한 국회의원과 찍은 사진 등을 보여주며 B씨에게 친분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해당 의원을 통해 공무원에게 부탁하면 청소용역을 수주할 수 있다며 청탁 명목의 돈 2억6000만원을 B씨에게서 받아냈다.

지난 2017년에는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던 B씨에게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주식을 매수해주겠다’며 주식매수 자금 명목으로 5억원을 받았다. 주식을 매수하지 못하자 소송을 제기하고 판사를 매수하면 이길 수 있다며 다시 5억원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는 지난 2017년 B씨가 폐암으로 투병 중인 자신의 아버지를 걱정하자 ‘사당을 지으면 생명이 연장되는 꿈을 꿨다’며 사당 건축 명목으로 5억원을 받았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B씨가 C씨를 좋아해 돈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심은 “B씨가 C씨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그에게 (채무 변제를) 적극 알리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라며 “그러나 B씨가 C씨의 채무를 대신 변제했음을 알렸다고 볼 만한 정황도 발견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A씨는 B씨 가족들의 건강 내지 회사 운영을 위한다는 각종 명목으로 16억원에 이르는 금원을 교부받았다”면서 “자신과 연인관계에 있던 C씨의 채무 변제를 위해 임의로 사용해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징역 4년을 선고했다. A씨에게는 6억400만원의 추징금도 명령됐다.

2심은 “A씨는 무속인으로서 B씨의 토속적 믿음을 악용해 그와 가족의 몰락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신이 사랑하는 C씨의 채무 변제를 위해 거액을 편취했다”라며 “공무원의 직무수행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해함과 동시에 이를 기망의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용서받기 어렵다”며 1심보다 높은 징역 7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6억400만원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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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대상자 아닌 검사 대상자 395명도 별도시험장서 응시

노량진발 집단감염 속 중등교원 임용시험 실시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21학년도 공립 중·고교 교사 등을 뽑는 임용시험이 진행된 21일 오전 수험생들이 서울의 한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0.11.21 mon@yna.co.kr
노량진발 집단감염 속 중등교원 임용시험 실시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21학년도 공립 중·고교 교사 등을 뽑는 임용시험이 진행된 21일 오전 수험생들이 서울의 한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0.11.21 mon@yna.co.kr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대형 임용고시 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67명이 21일 중등 교원 임용시험을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노량진발(發) 교원 임용고시 학원 자가격리 대상자의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별도시험장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전날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에서 체육교과 임용시험을 준비하던 응시생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확진되고 같은 건물에서 시험 응시를 준비하던 응시생이 대거 코로나19 진단 검사 대상이 되며 일각에서 임용시험 연기 주장이 나왔으나 교육 당국은 이날 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노량진 학원발 확진자는 이날 오전 7시30분 기준 67명으로, 이들은 이미 고지된 대로 모두 응시가 제한됐다.

노량진발 집단 감염으로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자가격리 수험생 전원은 검사를 모두 완료했으며,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응시자 142명은 별도시험장에서 시험을 봤다.

학원 수강생 중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아 자가격리자가 아니지만, 일제 검사 대상자로 통보받은 395명 역시 일반 응시자와 분리돼 별도시험장에서 응시했다.

이날 중등교원 임용시험은 전국 110개 고사장, 3천76개 시험실(일반시험장·시험실 기준)에서 6만233명을 대상으로 오전 9시에 시작됐다.

이와 별도로 교육청은 자가격리·일제 검사 대상자를 위한 별도시험장 19개소, 별도시험실 122개 실을 운영하고 감독관 203명을 배치해 방역 수칙에 따라 시험을 관리했다.

아울러 자가격리자·검사 대상자가 체육교과 과목 시험에서 대거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해 소방청과 협조해 체육교과 시험이 치러지는 일반시험장, 별도시험장 등 24개 시험장에 구급차 21대, 구급대원 49명을 배치해 긴급 상황에 대비했다.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과 긴밀히 협조하는 등 대응 태세를 유지해 특이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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