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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향한 ‘가난한 구단’ 편견, 알고 보면 부자 구단-신인 장재영에게 계약금 9억 원 안겨…역대 신인 계약금 2위 거액-구단 임원진 5명으로 10개 구단 최다…허민 의장, 하송 대표 개인 인연으로 영입-‘자진 사임’ 손혁 감독에게 ‘감사 표시’로 잔여 연봉 2억 원 지급…키움, 부자 구단 맞네

키움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사진=엠스플뉴스)
키움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키움 히어로즈는 그간 가난한 구단, 재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구단이라는 편견에 시달려 왔다.  재벌기업 계열인 기존 프로야구단과 달리 키움은 야구로 벌어 야구로 먹고사는 야구 전문 기업이다. 처음 출범 때부터 KBO 가입금과 운영비 문제로 큰 홍역을 치렀다. 장기 팔듯 선수를 팔아가며 연명한 시절도 있었다. 최근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서브스폰서가 여럿 떨어져 나가면서 구단 살림이 팍팍해졌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하지만 이런 편견과 달리 최근 키움의 여러 행보를 보면 의외의 면모가 눈에 띈다. 키움은 2021 신인 1차지명 선수 장재영에게 KBO 역대 2위에 해당하는 9억 원의 계약금을 안겼다. 최근 몇 년간 구단들이 담합이라도 한 듯 신인 계약금을 최고 ‘3억’에 묶어뒀던 것에 비해 파격적인 거액이다. 아직 신인 계약 협상 전인 몇몇 구단에선 키움이 장재영에게 9억 원을 안겼단 소식에 분통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장재영은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150만 달러 이상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특급 유망주다. 9억 원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한편에선 키움이 그만한 지출을 할 만한 여력이 있는지 의문도 제기된다. 구단 임원진 구성도 재벌그룹 산하 야구단보다 화려하다. 대부분 구단은 임원 수가 3명 남짓에 불과하다. 구단 대표이사를 필두로 경영파트 수장과 운영 부문 수장(단장)이 여기 속한다.  그런데 키움 조직 구성을 보면 임원 수만 5명에 달한다. 허민 이사회 의장의 오른팔인 하송 대표이사를 필두로 운영 부문 단장이 있고 상무가 두 명이다. 스카우트 파트를 책임지는 상무와 지난해 다른 구단에서 데려온 마케팅/홍보 담당 상무다. 이 마케팅/홍보 상무는 하송 대표와 개인적 인연으로 키움에 합류해 고액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는 임은주 전 부사장도 키움 임원진에 속했다. 임 전 부사장이 직무 정지된 올해 키움은 정규시즌 중에 다른 구단에서 새 임원을 영입했다. 스카우트 분야에 특화된 베테랑 인사를 영입해 본부장 자리를 맡겼다. 역시 허민 의장, 하송 대표와 개인적 인연이 키움 합류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사까지 포함해 키움 임원진은 총 5명이다.  직업정보 사이트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키움 야구단 직원의 평균연봉은 10개 구단 중에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고액 연봉을 받는 임원 수는 10개 구단 중에 제일 많다. 꼭 필요해서 그 자리에 앉힌 임원보다는 허민 의장이나 하송 대표와 개인적으로 친해서 데려온 인사가 대부분이다. 키움, 알고 보면 부자 구단이다. 자진 사임인데 잔여 연봉 모두 지급? 고척돔 천장이 손바닥으로 가려질까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군단 키움(사진=엠스플뉴스)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군단 키움(사진=엠스플뉴스)

 키움의 통 큰 면모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가 있다. 키움은 8일 ‘자진 사임’했다고 발표한 손혁 전 감독에게 내년 시즌까지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한다고 밝혔다. 보통 자진해서 물러난 감독에겐 남은 연봉을 주지 않는 게 관례다. 구단 쪽에서 잘랐을 경우에만 잔여 연봉을 지급한다. 실제 손 감독은 허 의장에 의해 자진 사임 ‘당했다’는 게 야구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키움은 “경질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잔여 연봉을 지급하는 건 손 감독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는 설명이다. 키움 관계자는 “잔여 연봉 지급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손 감독님이 취임 이후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고, 선수 부상도 많았지만 한 번도 불평불만을 하지 않으셨다. 감사의 표시로 그렇게 해드려야 한다고 대표이사님도 말씀하셨다”고 했다. 손 감독의 내년 시즌 잔여 연봉은 2억 원이다. 리그에서 가장 형편이 어려운 줄 알았던 구단이 감사의 표시로 2억 원을 선뜻 내놓는다. 가난한 구단인 줄 알았던 키움이 알고 보면 부자 구단인 이유다. 몇 해 전 키움 한 직원은 외제차를 몰고 주차장을 떠나는 직원을 바라보며 “저는 7년째 같은 차를 타고 있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이 직원은 입사한 뒤 수년간 열심히 일했지만 ‘이장석 라인’이 아니라 직급과 연봉은 제자리를 맴돌았다. 이 직원이 남긴 한 마디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우리 구단은 직원들만 가난한 것 같아요.”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로(老)렉스:연금으로 노후 플렉스하기’는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파워볼사이트

연금자산을 모으는 데만 올인하고 정작 힘들게 모은 연금자산을 어떻게 인출할 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 연금투자자가 많습니다. 로(老)렉스 마지막회에서는 연금 인출전략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연금투자를 통해서 노후를 ‘플렉스’하려면, 생애주기 관점에서 전체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립단계, 운용단계, 인출단계로 구분해서 각 단계별로 중요한 포인트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운용단계에서 인출단계로 넘어가는 시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연금 잘 받는 방법은 무엇일까.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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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출단계가 중요할까파워볼게임
연금제도별 특징에 맞게 투자하고 관리하는 것보다 왜 인출단계가 더 중요할까요.

저축과 투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수익률 결정 시점입니다. 저축은 상품을 선택해서 납입하는 시점에 수익률이 이미 결정되고, 투자는 상품을 환매하고 인출하는 시점에 수익률이 정해집니다.


연금투자를 생애주기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결국 인출단계가 그동안의 투자 성과가 결정되는 시점입니다. 또 어떻게 인출하는지에 따라서 세금도 달라지기 때문에 중요한 단계입니다.

인출전략을 수립할 때 꼭 알아둬야 할 세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역적립식효과를 주의할 것.
둘째, 적정 주식투자 비중을 고려할 것.
셋째, 세금을 고려해서 각 연금제도별 인출을 설계할 것.


은퇴소득을 위협하는 역적립식 효과
역적립식효과, 조금 생소한데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연금계좌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1000만원어치를 갖고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은퇴를 해서 매월 100만원씩 인출해서 은퇴생활비로 사용해야 한다면, 두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라서 비싸졌다면 1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조금만 팔아도 될 겁니다.그런데 만약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많이 팔아야 100만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주가가 비쌀 때 적게 팔고, 주가가 쌀 때 많이 팔아야 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어렵게 모은 은퇴자금이 조기에 소진돼 버리고 맙니다.

연금을 적립하면서 투자하던 시기에는 자산을 불리는 데 플러스(+)작용을 했던 적립식효과가 그동안 적립해 둔 연금자산을 인출하는 시기에는 자산을 조기에 소진시키는 마이너스(-)효과로 작용합니다.


연금 인출시기에는 투자를 안 해야 할까
연금자산을 적립하고 운용하는 시기에는 주식비중을 높여서 적립식 효과를 누리고, 반대로 인출기에는 주식비중을 낮추고 보유자산을 팔지 않아도 수익이 지급되는 인컴자산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자산에 투자해서 얻는 수익은 두가지로 구분됩니다. 싸게 사서 비싼 가격에 팔아서 얻는 수익인 매매차익, 그리고 자산을 보유하는 동안 배당이나 임대수익, 이자 등이 지급되는 배당수익(인컴수익)입니다.

자료:미래에셋자산운용
자료: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으로 치면 매매차익을 위해서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과 임대수익을 위해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것의 차이입니다.하나파워볼

꾸준하게 연금자산을 인출할 땐 가능하면 인컴수익 중심으로 투자해야 은퇴자금이 조기에 소진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인출단계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고위험 고수익’
인컴수익만으로 기대하는 연금투자 수익률을 달성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비중의 주식투자가 필요합니다. 인출기에는 매매차익으로 대표되는 주식자산과 인컴수익으로 대표되는 채권이나 부동산자산의 적절한 비중을 고려해야 합니다.

인출기에 적합한 주식비중은 얼마일까요.

자료:미래에셋자산운용
자료:미래에셋자산운용

적립기와 인출기의 투자자산 변동성과 평균 수익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변동성 그러니까 위험이 높아지고, 위로 갈수록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고 보면 됩니다. 자료에 따르면 인출이 진행되는 시기엔 주식비중이 전체 자산의 50%를 넘어가면, 위험 증가에 비해 기대수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미미합니다. 자금이 투입되는 적립기 투자에서는 주식비중이 높을수록 기대수익도 커지지만, 인출기엔 다르다는 뜻입니다.

인출기에 투자에서는 주식비중을 50% 이하로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투자자의 심리적 안정도 투자에 도움이 됩니다.


연금에도 세금이 있다
연금에 세금이 붙는 걸 모르는 분들도 있는데, 세금이 부과됩니다. 국민연금도 세금을 원천징수해 지급하고 퇴직연금은 퇴직소득세, 개인연금은 연금소득세를 매깁니다.

연금으로 나눠서 받을 때는 연금소득세가 다른 세금보다 세율이 많이 낮기 때문에 너무 걱정 안해도 됩니다.

그런데 만약 사적연금으로 수령금액이 연간 1200만원 이상을 초과하게 되면,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이 됩니다. 연금소득세 세율이 보통 3~5% 수준인 데 비해 종합소득세는 6~42%로 높은 데다, 다른 소득과 합산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여기서 사적연금은 개인이 직접 납입한 연금저축펀드나 개인형IRP를 말하는데요. 만약 사적연금으로 준비가 충분하신 분은 연금을 수령하실 때, 가능하게 연간 1200만원이 넘지 않도록 길게 수령하는 것으로 설계해서 종합소득세 과세대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준비된 각각의 연금들을 수령시기나 금액을 적절하게 조정해서 나이대별로 연금소득도 균형있게 조정하고 세금도 아낄 수 있습니다.

연금투자에서 적립기에는 수익률이 중요하지만, 인출시기에는 어떻게 인출전략을 수립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미국과 같은 연금 선진국에서는 연금자산 적립기에는 TDF(Target Date Fund)로 운용하고 연금자산 인출기에는 TIF(Target Income Fund)로 운용하는 투자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점을 참고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필자의 견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획=성지원 기자, 글=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본부 본부장, 영상=강대석·김은지·이세영·김한솔·심정보

[인터뷰] 최은영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병동 간호사

[김도연]

▲  최은영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병동 간호사
ⓒ 참여사회

지난 9월 1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이하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최은영 간호사는 의사들의 집단 진료 거부와 이어진 정부 합의에 분개했다. 공공의료 정책을 사실상 중단시킨 정부·여당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의 합의가 가져올 파장을 우려해서다.

의료·간호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고, 중환자를 눕힐 병상도 마땅치 않다. 필수적인 감염병 병원은 미비하고 새 감염병이 창궐하면 제대로 된 교육, 훈련 없이 1~2시간 교육만으로 현장에 투입될 것이다. 우리 의료 민낯이 그렇다는 것. 최 간호사의 답은 명확했다. 공공병원 설립 등 공공의료 확충. 답은 분명하지만, 그곳으로 가는 길은 꽉 막혀 있다. 

– 현재 맡고 있는 코로나19 업무를 설명해달라. 코로나 환자들이 입원 후 받는 의료적 처치는 또 무엇인지?
“기존 업무에 간병인이나 보호자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는 다른 환자와 접촉하는 걸 막기 위해 별도 통로로 입원하게 된다. 환자가 내뿜는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해주는 텐트 속에 환자를 모신다.

입원하면 환자의 병력 조사부터 한다. 기저 질환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후 필요한 검사와 처치를 취한다. 환자 연령대가 높고 상태가 좋지 못할 경우 대소변을 처리해줘야 하고 밥도 떠먹여야 한다. 치매가 있거나 정신 병력이 있는 환자는 몇 배의 주의가 필요하다.

호흡기를 달고 있어도 상태가 좋지 않은 120kg 체중의 환자를 4~5명의 의료진이 끙끙대며 엎드리게 해서 폐의 환기를 도와주기도 해야 한다. 환자의 식사도 간호사들이 전부 챙겨야 하고 병실 침대, 바닥, 화장실, 변기까지 평상시에는 청소를 담당하는 분들의 몫이지만 현재는 간호사들이 맡고 있다. 환자 보호자들의 각종 민원도 처리하고 심지어 택배까지 배달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 많이 지쳤을 것 같다. 간호사들의 건강도 걱정되고. 무엇이 가장 힘든가?
“끝이 없다는 게 제일 답답하다. 기약 없는 거. 예기치 않게 쏟아지는 환자들. 그럴 때 좌절한다. 어느 정도면 잦아들겠구나, 예측할 수 있다면 마음의 준비가 가능하다. 대구에서 폭발했고, 이태원과 광화문 등 예기치 못한 집단감염과 수많은 환자가 발생하면 불쑥 속에서 치밀어오르는 것들이 있다. ‘언제까지 이 상황을 버텨야 하나.’ 감정과의 싸움이다.

간호사는 ‘데이-이브닝-나이트’로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코로나19로 수면시간이 더 들쑥날쑥해졌다. 새벽 3시에 간신히 잠들었다가 2시간 자고 일어나는 경우라든지… 환자의 24시간, 그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해결해야 하는 역할이다.”

왜 발등에 불 끄듯 이야기하는 것인가

–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의료진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도 크다. 의료진들도 감염병에 두려움을 갖기 마련 아닌가?
“두려움은 당연하다. 의사든 간호사든 직종을 떠나 누구나 두려움이 있다. 그래서 사전 교육과 준비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감염병을 대하는 자세는 겸허해야 한다. 우리에겐 자료도 없고 축적된 데이터도 없다. 감염병 특성을 알기 위해서는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다.

별것 아닌 걸로 치부하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자신만만하게 감염병에 덤비는 오만은 과학이 아니다. 두려움을 인정해야 한다. 간호사와 의사이기 때문에 두려움을 감수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건 잘못됐다. 의료진에게 강제로 감염병 환자를 맡기는 것보다 자원자를 모집하는 게 낫다. 자기 여건상 환자를 볼 수 없는 의료진도 있다. 

실제 과거 메르스 때 같이 일했던 동료 중 하나는 심장질환을 갖고 있었고 자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여서 감염병 환자를 돌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 사람의 의견은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질병을 가지고 있거나 감염에 취약한 부모가 아이들을 접촉해 2~3차 감염 우려가 있는 것이다. 두려움과 회피 본능은 누구에게나 있다. 자원자를 선발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줘야 한다.”

– 2015년 메르스 때에도 현장을 지키셨다. 그때와 비교해본다면?
“방역은 달라졌다. 메르스 때는 기본적으로 역학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환자 동선 파악이 어려웠다. 평택에 있던 환자가 삼성병원에 가게 됐고 삼성병원에서 치료받던 사람들이 동시 감염되는 일이 있었다.

이 환자가 평택 어디에서, 어떻게 병원에 갔는지 동선도 공개하지 않았다. 부지불식간에 서로가 서로에게 감염병을 전파를 시키게 된 것이다. 그건 개인의 책임이 아니다. 국가가 제 역할을 못한 것이다. 지금은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최대한 찾고 있지 않나? 자가격리도 이뤄지고 있고. 

그러나 의료 부분은 크게 바뀐 게 없다. 메르스에 비해 코로나는 전파력이 강하다. 메르스 때는 중환자실이 지금처럼 모자랄 것이라는 생각은 상대적으로 덜했다. 다만 당시에도 언제든 감염병은 올 것이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이 자연의 영역을 침범하면 할수록 우리가 모르는 질병은 더 많아질 것이다. 

그때 서울대병원 노조가 요구했던 것도 공공의료 영역을 확대시키지 않으면 앞으로 닥칠 감염병에 대한 대책은 없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공공의료 확충을 요구한 것이다. 메르스 이후 정부가 음압격리병상을 일부 늘렸지만 공공병원 등 공공의료 영역은 늘지 않았다.

공공병상 부족은 이번 코로나 때도 확인됐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음압병실은 7개(1인실)다. 감염병 특성상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하거나 산소 요구도가 높은 중환자가 늘고 있는데 그들을 치료받을 수 있는 병실은 7곳에 불과하다. 방법이 없으니 침대를 더 갖다 놓고 현재 12명까지 보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주로 중환자들이 찾아오는데 병실은 제한돼 있다. 치료 기회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사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 그런 우려를 굉장히 많이 갖게 됐다. 이게 과연 올바른 것인가. 왜 감염병이 터지고 나서야 발등에 불 끄듯 이야기하는 것인가.”코로나바이러스였기 때문에 이 정도가 가능했다

▲  지난 7월 6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사 배치기준 강화, 감염병 대응 세부지침 마련, 공공병원 설립 내용이 담긴 요구서한을 전했다
ⓒ 건강권실현을위한행동하는간호사회

– 지난 7월 청와대에 요구 서한을 전했다. 간호사 배치기준 강화,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 제대로 된 교육시스템 보장, 감염병 대응 세부지침 마련, 공공병원 설립 등이 요구사항이었다. 
“지금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기회가 사그라들 거라고 생각했다. 국민 관심사와 문제의식이 있을 때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 늦출 문제는 아니다. 

대구에서 한참 코로나 환자가 폭발했을 때 호흡이 불안한 환자가 서울대병원으로 전원(轉院) 온 적이 있었다. 산소(호흡기)를 하고 앰뷸런스 액셀을 밟아도 세 시간이 걸렸다. 서울로 오는 와중에 환자의 산소포화도는 급격히 떨어지고 우리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황이었다. 긴급하게 기도삽관을 하고 인공호흡기를 적용해서 다행히 환자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대구 옆에 좋은 공공병원이 있었다면 굳이 서울까지 오지 않아도 훨씬 더 좋은 치료를 받았을 텐데… 멀리 있는 좋은 병원보다 가까이 있는 좋은 병원들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환자들이 치료받으러 지역에서 서울로 다 올라오는데, 이건 비정상 체제다. 질 좋은 공공병원이 늘어나야 서울까지 오지 않고도 생존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

–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서도 “병원은 코로나19 이전과 전혀 달라진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쟁터에 총 하나 쥐어주고 작전도, 전술도 없는 꼴이었으니까. 환자를 볼 수 있는 간호 인력 자체가 부족한 데다 대구 사례처럼 겨우 한 시간 교육시키고 감염병 환자의 간호를 맡기면, 그건 간호사에게 평생 트라우마가 된다. 지금 간호사들이 해야 하는 업무는 평상시 5~6배가 넘는다. 간호사 한 명이 몇 명을 보는 게 적절한지 기준 자체가 없다.

또 코로나 초기 고글, 마스크, 방호복 등 간호사가 착용할 물품들이 부족했다. 재사용해서는 안 되는 물품을 재활용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소독해서 다시 쓴다든지, 몇 번 썼는지 물품에 적어놓는다든지,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은 산업안전보건위원회❶를 열고 병원장에게 보호장구의 안정적 수급을 요구했다.”
      
– 공공병상(공공병원 설립), 인력충원(전문인력 양성)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현실의 문제도 있다. 당장 정부가 실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글쎄, 하자고 마음을 제대로 먹는다면 못할 게 없다. 감염병 관련 병원을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였기 때문에 이 정도가 가능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의료진 사망도 높은 감염병이다. 보호복 착용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환자 체액이나 분비물에 감염되면 사망한다고 보면 된다.

코로나 보호복 등급은 ‘레벨D’인데 에볼라는 ‘레벨C’를 입어야 한다. 보호복을 벗으면서도 주변을 오염시킬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감염될 위험도 크다. 눈앞에서 환자가 사망해도 불가피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감염병 대응과 준비는 감염병 관리 병원이 맡아야 한다. 거기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전문가 양성과 교육을 통한 역량 제고도 감염병 전문 병원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공공병원과 중환자실 확충은 필수적이다. 중환자실은 인력도 많이 요구되고 비용도 소요된다. 공간과 장비 확보도 물론이다. 지금은 중환자 치료 대책을 세우지 않고, 손 놓고 기다리는 상황이다. 아울러 중환자 간호와 의료 여력을 위해선 확진자 수가 대폭 줄어야 한다. 방역 조치가 쉽지 않지만 시민들도 정부 지침을 성숙하게 따라야 한다. 정치가 참 쪼잔하고 통 크지 못하다

▲  9월 2일 자 문재인 대통령의 페이스북 게시글
ⓒ 페이스북 갈무리

–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의 페이스북 게시글이 논란이었다. “(간호사분들이)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 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습니까”라는 내용이 ‘편 가르기’ 논란에 휩싸였다. 어떻게 지켜봤나?
“정치권과 언론이 이 사안을 다루는 방식이 매우 우습다고 생각했다. ‘간호사는 잘한다, 의사는 못 한다’ 그런 의미는 아니었다고 본다. 실제 국민들은 환자 치료에서 의사 일로 여겨졌던 많은 부분을 간호사들이 맡고 있다는 걸 인식하게 됐다.

의사들 공백을 누군가는 메워야 하기 때문에 현장에 남아 있는 간호사들이 최선을 다해 달라는 당부와 바람을 메시지로 남긴 것 아닐까? 이를 ‘갈라치기’로 받아들이고 논란을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가 참 쪼잔하고 통 크지 못하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됐다. 지엽적인 걸 정쟁거리로 삼은 것이다.”
       
–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계속됐던 전공의들의 집단 진료 거부에 대한 생각은?
“이런 표현이 적절할진 모르겠지만 ‘전문 바보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있는 사실을 부정하는 모습이 특히 그랬다. 정말 몰라서 그럴까. 아니면 외면하는 걸까. 향후 닥칠 미래만 생각하다 보니 그렇게 행동하는 걸까.

우리나라 공공의료 의사 수가 부족한 건 객관적인 데이터로 확인된다. 그리고 의사들은 유인물을 통해 ‘의사와 정부의 싸움이 아닌 공산독재에 맞서 싸우는 민주화 투쟁’이라고 하고 ‘국민들에게 힘이 되어 달라’고 하며 ‘촛불은 이럴 때 들어야 한다’는 훈계까지 하는 모습에 동의가 되지 않는다.”

– 다수의 전공의, 의대생, 교수들이 의사 수 증원에 반대했다.
“서울대병원 같은 상급종합병원 전공의들은 바빠 죽겠다고 말한다. 바쁜 게 맞다.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 TO(Table of Organization, 정원)를 늘리지 않으면 일을 줄일 수가 없다. 일의 양을 줄이거나 TO를 늘려야 업무량이 주는 건데, 업무량을 줄일 수 없다고 이야기하면서도 TO는 늘리기 싫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책은 무엇인가?

지금도 의사가 해야 할 많은 역할을 간호사들이 하고 있다. ‘PA(Physician Assistant, 진료보조인력 간호사)’라고 하는데 이는 공식적으로 간호 업무가 아니다. 의사가 해야 하는 의료 업무다. 그런데도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고 한다면, 맡기지 말고 의료 업무를 다 하시든가. 

의사들의 민주주의는 무엇일까. 정부·여당과 의협의 합의가 몇 차례 엎어지기도 했는데, 노조도 안에서는 치열하게 논의하더라도 상대와 교섭할 때는 단일요구안을 만들어 진행한다. 치열한 논의를 거쳤음에도 모두가 요구안에 만족할 순 없다. 합의점을 찾으면 수용하고 그 이후 싸움을 준비하는 게 합당하다.

의사들의 일련의 협상 과정과 정부와의 합의가 엎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들은 사회적 합의와 숙의의 경험이 부족한 집단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의사는 ‘오더권’을 가진 직종이다. 그만큼 군대처럼 수직적인 문화, 상명하복도 강하다.”이 산을 함께 넘자

▲  “이 산을 함께 넘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혼자 큰 산을 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같이 한다면 분명 힘을 덜 수 있다.”
ⓒ 참여사회

– 정부·여당과 의협이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정책 추진을 코로나19 안정화 때까지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키로 지난 9월 4일 합의했다. 합의 결과를 평가한다면?
“코로나19가 안정화하는 때란 언제인가? 1일 환자 수가 50명 이하일 때를 말하는 건가?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을 때 논의하겠다는 건가? 공공의료 확충은 더 미룰 일이 결코 아니다. 정부가 무기력하게 손들었다.

의사는 분명 확실한 이익집단이다. 새삼 느꼈다. 보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의사에게 파업권은 없다. 노조가 아닌데 의사에게 단체행동권이라는 게 있나? 그런데 의사라는 직종의 우위로 정부를 상대로 1대1 중앙교섭을 했다. 그런 직종이 대한민국 어디에 있나.”

– 언론과 정치권은 의사와 정부의 대결 구도를 부각하는 모습이었다.
“이 사안을 보편적 복지, 의료 혜택, 건강권, 치료받을 권리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았다. 정치와 언론 등 이 사안을 다루는 주체들이 대결 구도로만 몰아갔다고 생각한다. 감염병이나 질병은 국적이나 정파를 가리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문제이자 생명에 관한 것인데, 이 관점에서 사안을 바라본 세력은 소수였다.

그리고, 의사는 집단적인데 국민은 참 조직화 되어 있지 못했다는 거. 낱알로서 문제의식은 갖고 있지만 이를 하나로 모으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의사라는 전문가 집단이 국민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국민의 한 부분이다. 국민의 일원으로 공동체에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다.

– 코로나19로 위축된, 불안해하는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산을 함께 넘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혼자 큰 산을 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같이 한다면 분명 힘을 덜 수 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병원 문턱을 못 넘고 사망하는 일이 없도록 공공의료에 대한 담론과 실천을 함께 만들었으면 좋겠다.” 
     

❶  산업안전법에 의거하여 사업장 내 근로자의 위험 또는 재해 방지를 위해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중요 사항을 노사가 심의, 의결하기 위한 기구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김도연님은 <미디어오늘> 기자입니다. 사진은 월간참여사회 편집팀이 촬영했습니다. 이 글은 <월간참여사회> 2020년 10월호에 실렸습니다.

[뉴스엔 이민지 기자]

신박기획 대표 지미 유(유재석)가 미친 인맥을 공개한다.

10월 10일 방송되는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지미 유가 세팅해 놓은 신곡 녹음 현장에서 환불원정대 멤버들이 녹음에 전념하는 모습이 공개된다.

지미 유(유재석)는 멤버들이 오기 전 녹음실에 도착했다. 국내 최고의 걸그룹 히트곡 제조기 블랙아이드필승(최규성, 라도)과 전군이 이번 작업에 참여했는데 이들 프로듀서 조합이 그의 웃음 뇌관을 건드렸다. ‘툭지훈’(라도)은 주지훈이 툭 치고 갔다면, 최규성은 배우 정일우가, 전군은 전설의 레슬러 노지심이 툭 치고 간 듯한 ‘1초 닮은꼴’이었던 것.

서로의 외모를 체크하며 웃음이 폭발한 가운데 녹음을 위해 만옥(엄정화)과 천옥(이효리)이 도착했고, 지미 유(유재석)의 비밀이 공개되며 또 다시 웃음이 폭발했다.

알고 보니 지미 유가 오랜만에 녹음을 하는 만옥(엄정화)을 위해 자신의 약 20년 된 지인이자 ‘보컬 코치’를 소개했는데, 사비로 10회 보컬 레슨을 끊어준 사실이 드러난 것. 이에 천옥(이효리)은 “나는 마사지 10회 끊어줘. 경락 마사지”라며 질투를 폭발, 지미 유(유재석)와 티격태격 케미를 뽐내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본격적인 녹음에 들어가면 프로듀서 군단에게 멤버들을 맡기겠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등 의외의 모습을 보인 지미 유(유재석). 하지만 무심해 보였던 그는 녹음에 들어가자 초 집중했다. 만옥(엄정화)이 녹음실에 들어가자 긴장감이 감돌았고, 이에 지미 유(유재석)는 그녀를 위해 분위기를 띄우면서도, 안절부절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오랜만에 녹음에 도전하는 만옥(엄정화)은 기쁨과 묘한 감정 사이를 오가며 녹음실로 들어갔다. 현재는 건강을 되찾은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특정 음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오자 “나 할거야!”라며 해당 파트를 무한 반복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 이유를 아는 지미 유(유재석)는 아무도 몰래 녹음실에 자신이 소개했던 ‘보컬 코치’를 소환했고, 만옥(엄정화)에게 큰 감동을 줬다. 이에 그녀는 인간 승리의 노력과 끈기로 전성기 시절의 목소리를 되찾아 ‘녹음실의 기적’을 이뤄내며 뭉클함을 선사했다고.

그런가 하면 만옥(엄정화)의 컨디션을 체크하며 적재적소에서 응원을 보내고 녹음을 진행한 천옥(이효리)도 ‘매직 보컬 코치’ 깜짝 찬스를 써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다. 조언을 받고 천옥(이효리) 역시 모두가 놀랄만한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해 기대감을 높인다.

한편의 영화 같았던 만옥(엄정화)의 휴먼 감동 스토리와 천옥(이효리) 목소리의 재발견, 레전드 톤으로 도입부를 완성하고 환상적인 래핑을 보여줄 은비(제시), 그리고 셀프 디렉팅으로 끼와 재능을 마음껏 뽐낸 실비(화사). 그리고 이 모든 큰 그림을 그린 신박기획의 대표이자 제작자 지미 유(유재석)의 녹음 스토리는 본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10일 오후 6시 30분 방송. (사진=MBC)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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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86년 청보 감독 시절 심판에게 어필하던 허구연 해설위원 /OSEN DB
[사진] 1986년 청보 감독 시절 심판에게 어필하던 허구연 해설위원 /OSEN DB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키움의 감독 선임 역사는 파격의 연속이다. 갈수록 누구도 예상 못한 카드를 꺼내든다. 손혁 감독이 물러난 뒤 감독대행으로 선임한 김창현(35) 퀄리티 컨트롤 코치도 키움이 아니라면 어느 팀에서도 생각 못했을 깜짝 발탁이다. 

대전고-경희대를 거친 내야수 출신의 김창현 대행은 프로 선수 경력이 없다 2013년 전력분석원으로 키움에 입사했고, 지난 2월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퀄리티 컨트롤 코치로 선임돼 1군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 코치 경력이 거의 없는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더 놀라운 것은 김 대행의 나이다. 1985년생으로 만 35세로 젊다. 코칭스태프 모두 김 대행보다 나이가 많다. 1군 선수단 중에선 최고참 투수 오주원과 동갑이다. 아무리 연공서열, 기수 문화가 없어지는 추세라고 해도 우리나라 정서상 35세 감독대행이 팀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 

역대 KBO리그를 통틀어서도 최연소에 해당한다.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인 지난 1986년 청보를 이끌었던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당시 만 35세로 역대 최연소 감독 기록을 갖고 있다. 감독 선임 날짜는 1985년 10월로 당시 만 34세. 나이는 젊었지만 허 감독은 경남고-고려대를 거쳐 실업야구에서 뛰며 국가대표 2루수로 활약했다. 

프로야구 출범 후 MBC에서 인기 해설가로 명성을 쌓으며 인지도를 높인 허 감독, 그러나 감독 생활은 1년 만에 끝났다. 개막 7연패 충격 속에 5월 중도 퇴진, 6월 복귀, 8월 중도 퇴진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며 57경기 15승40패2무(.273)의 성적을 남겼다. 

[OSEN=부산,박준형 기자] 만 39세에 롯데 감독으로 취임했던 김용희 KBO 경기운영위원(왼쪽). 지난달 11일 롯데 전준우의 통산 2000루타 기념 트로피를 전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부산,박준형 기자] 만 39세에 롯데 감독으로 취임했던 김용희 KBO 경기운영위원(왼쪽). 지난달 11일 롯데 전준우의 통산 2000루타 기념 트로피를 전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하지만 30대 젊은 감독으로 성공한 이들도 있다. 1983년 시즌 중 만 37세에 롯데 감독대행을 맡은 강병철 감독은 이듬해 정식 감독이 된 뒤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1994년 만 39세에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용희 감독도 2년차였던 199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지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김용희 감독을 끝으로 30대 감독은 씨가 말랐다. 연륜과 경험이 필요한 프로야구 감독 자리는 아무리 파격적이어도 40대는 돼야 했다. 

감독대행 신분이긴 하지만 무려 27년 만에 등장한 ‘30대 감독’이다. 신선하지만 기대보다는 걱정과 우려가 크다. 손혁 전 감독이 물러나는 과정에서 구단 고위층의 개입설이 불거졌고, 관례에 따라 수석코치나 2군 감독 또는 선임 코치가 아닌 김 대행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남은 시즌 2위 싸움은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이끌어야 하는 김 대행은 부정적 시선까지 이겨내야 하는 부담이 크다. 

김 대행은 젊은 나이 핸디캡에 대해 “주위에서 나이를 우려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걱정을 하시는 것은 당연하다”며 “제가 (선수단을) 통솔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질 것이다. 이 팀에 7년째 있으면서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과 모두 소통해왔다. 더 많이 노력을 하겠다. 모든 팀 구성원들과 함께 시즌을 잘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행은 데뷔전이었던 지난 8일 고척 NC전을 10-7로 이겼지만 9일 대전 한화전은 6-7로 졌다. 2위 KT에 1경기 차이로 뒤져있고, 3위 LG에 승률이 뒤져 4위로 내려앉았다. 남은 시즌 2위 싸움부터 김 대행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waw@osen.co.kr

[OSEN=고척, 민경훈 기자]경기를 마치고 키움 김창현 감독대행이 덕아웃에서 코치진들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rumi@osen.co.kr
[OSEN=고척, 민경훈 기자]경기를 마치고 키움 김창현 감독대행이 덕아웃에서 코치진들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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