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볼그림 파워볼실시간 네임드파워볼 홈페이지 갓픽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내 빵집 입구에 사라진 시식빵 대신 올려진 상품구매 시 필요한 수기출입명부. /사진=뉴스1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내 빵집 입구에 사라진 시식빵 대신 올려진 상품구매 시 필요한 수기출입명부. /사진=뉴스1


#최근 ‘코로나19 명부 보고 연락한 사람의 문자 내용’이라는 인터넷 게시글이 화제였다. 여성 A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 기록에 따르면 일면식도 없는 남성이 A씨 이름을 부르며 문자를 보내왔다. 이 남성은 “코로나19 명부 보고 연락했다. 이것도 인연이다”라고 대화를 시도했다. 모르는 남성이 계속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A씨는 두려움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A씨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 정부가 종이 명부에 이름을 제외하고 적는 방안을 추진한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이후 QR코드(2차원 바코드) 출입 명부를 마련하지 못한 음식점이나 제과점, 카페 등의 수기(手記) 출입명부를 통해 개인정보가 무분별하게 노출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는 방역당국과 함께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처리되는 개인정보 관리 실태를 점검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르면 이달 중 다중이용시설 방문시 수기 명부에서 방문자 이름을 빼고 휴대전화번호와 대략적인 주소(시·군·구)만 적는 방안을 시행한다. 개인정보 수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파워볼사이트
“수기출입명부에 이름 빼고 전화번호, 대략적인 주소만”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방역 관련 개인정보보호 강화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머니S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방역 관련 개인정보보호 강화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머니S

앞서 수기 출입명부는 다음 이용자에게 앞선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특히 업소 규모에 따라 1~2일치 방문자 개인정보가 한 장에 기록되고 별도 잠금장치나 파쇄기가 없는 업소도 많아 개인 정보 유출 우려가 컸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출입명부 지침에 따르면 수기명부와 QR코드 등 전자출입명부는 모두 4주 후 파기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QR코드 방식과 달리 수기명부는 제대로 파기되는지 여부가 불분명하다.파워볼실시간

개인정보위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같은 실태와 대책을 보고하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달 중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의해 본격적으로 현장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 수집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카페나 식당 등에서 음식을 포장만 해 가는 경우에는 수기 명부 작성을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QR코드 등 전자출입명부 작성까지 면제할지는 검토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이 역시 수기명부가 가진 개인정보 노출 우려를 줄이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 번호로 전화 거세요” 발신자 표시 출입 명부도 도입━개인정보위는 국민들에게 수기명부보다는 전자출입명부 사용을 장려했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QR코드 기반 출입명부는 모든 정보가 암호화돼 비교적 보안성이 높다. 방문 일시나 시설명 등 시설정보는 한국사회보장정보원에, 이용자 이름이나 방문일시,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는 QR코드 발급 기관인 네이버나 카카오, KT PASS 등에 분산 보관되는 구조다.

전북 전주시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을 찾은 시민들이 체온측정과 QR코드를 활용해 출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북 전주시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을 찾은 시민들이 체온측정과 QR코드를 활용해 출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다만 개인정보위는 스마트폰이 없거나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지 않은 정보 취약 계층을 위해 전화 한 통으로 출입 명부를 기록하는 방안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고양시가 지난 2일부터 관내 전통시장 3곳에서 시범 운영하는 ‘발신자 전화번호 출입 관리 방식’을 빠른 시일 내에 확산·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동행복권파워볼

발신자 전화번호 출입 관리 방식은 지정된 행정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신호만 가도 출입자 전화번호와 방문일시 등이 시청 서버에 자동 저장되는 방식이다. 개인 휴대전화에서도 전화가 걸려왔을 때 발신자 전화번호가 기록되는 방식을 활용한 것이다. 등록 후 4주가 지나면 QR코드와 마찬가지로 서버에서 개인정보가 자동 삭제된다. 고양시의 경우 남는 행정전화번호 회선과 기존 서버를 활용해 별다른 비용 없이 도입했다는 후문이다.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발신자 번호 방식은 개인별 동선이 드러나지 않고 구역별로 방문자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데 더 유익하고 개인정보 수집도 최소화할 수 있는 괜찮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전통시장은 점포마다 출입 명부를 관리한다는 것이 불가능한데 추석도 다가오는 만큼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이 방법을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정보, ’14일 뒤 삭제’ 의무화도━개인정보위는 방역당국, 지자체와 협업해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정보를 마지막 접촉자와 접촉한 날로부터 14일 뒤 삭제하고 확진자의 개인식별정보도 비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에 개인정보를 수집할 때 지켜야 할 최소 수집·목적 적합성 원칙이 있는 만큼 별다른 법령 개정 없이 유권해석만으로 중대본 권고 사항을 법적으로 의무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인정보위는 현재 지방자치단체들의 확진자 동선 공개를 통해 개인정보 침해가 일어나는 사례들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개인정보위가 지난달 24~28일 전국 243개 자치단체 홈페이지를 전수조사한 결과 일부 지자체에서 중대본 권고 지침과 달리 확진자 이동 경로에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성별이나 연령, 읍·면·동 이하 거주지 등을 포함해 공개한 사례가 349건 발견됐다. 14일 경과 후 동선 정보 삭제 권고를 준수하지 않은 사례도 86건 확인됐다.

개인정보위는 자치단체 홈페이지에서는 삭제됐지만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공유된 이동 경로도 지난 5~8월 사이 5053건을 탐지해 4555건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서울 송파구 등 28개 자치단체의 인터넷 방역단 등과 함께 이 작업을 해왔다고 밝혔으며 앞으로도 SNS 상의 이동 경로를 지속적으로 탐지해 삭제한다는 방침이다.

윤 위원장은 “방역과정에서 꼭 필요한 개인정보만 처리되고 국민들의 소중한 개인정보가 안전하게 관리되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보다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QR코드(2차원 바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 이용을 확대하는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범정부적 대응에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올해 이례적인 긴 장마 대기 불안정 따른 자연적 강우 변동이 주 원인

2020년 한국은 이례적으로 긴 장마 기간을 경험했다. 이 같은 장마의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흔히 꼽히지만, 실제로는 기후변화의 영향은 작도 대기의 내부 불안정성에 따른 강수량 변화가 훨씬 큰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아일보 DB
2020년 한국은 이례적으로 긴 장마 기간을 경험했다. 이 같은 장마의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흔히 꼽히지만, 실제로는 기후변화의 영향은 작도 대기의 내부 불안정성에 따른 강수량 변화가 훨씬 큰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아일보 DB

올해는 장마가 이례적으로 긴 해다. 1973년 이후 가장 길었다. 여기에 9월까지 대형 태풍이 한반도를 잇따라 강타하고 지역을 가리지 않고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지면서 기록적인 강수량을 보였다. 올 장마가 이례적인 특성을 보인 원인으로 기후변화와 북극에서의 이상 고온 현상이 지목됐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은 실제로 있지만 최근 100년간 한반도 장마에 미친 영향은 사실상 미미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진짜 원인으로는 한반도 주변 지역의 국지적 대기 불안정이 꼽혔다. 무엇보다 모든 이상 기상 현상의 원인을 기후변화로 돌리는 태도는 ‘별로 과학적이지 못하다’는 시각을 던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기 내부 불안정성이 직접 원인

악셀 티머만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장 연구진은 슈퍼컴퓨터 알레프와 기상청 실측 자료를 이용해 최근 100년간의 한반도 장마 패턴의 원인을 분석했다. 알레프는 IBS가 기후 물리 연구를 위해 지난해 도입한 연산속도 1.43페타플롭스(PF, 1PF는 1초에 1000조번 연산)의 슈퍼컴퓨터다. 데스크톱 컴퓨터 약 1560대와 동일한 성능이다. 슈퍼컴이 축적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한반도의 강수량과 장마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으로 한반도 상공의 대기 불안정성이 지목됐다.

티머만 단장은 e메일 인터뷰에서 “국내에서는 이례적으로 긴 장마의 원인을 기후변화와 북극 온난화에 돌리고 있지만 장기적 추세(기후변화)와 단일 사건(장마)의 통계적 상관성을 찾기는 불가능하다”며 “올해 한반도 강수량 변화의 원인을 찾은 결과 한반도 상공 대기의 불안정성이 원인임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대기 불안정성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이 지역이 매년 상황에 따라 겪는 변동의 일종으로 이에 따른 강수량 변화가 기후변화 등 다른 요인에 의한 강수량 변동보다 몇 배 이상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하경자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2000년대 초반까지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극한기후의 증가가 뚜렷이 보였는데 이후 오랫동안 매마른 상황이 지속되는 등 이런 경향이 사라졌다”며 “기후변화가 강수량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는 한반도의 다른 요인이 있다는 생각에 이를 밝히기 위해 연구에 나섰다”고 말했다.

왼쪽은 일반적인 장마의 평균적인 대기 상태다. 여름철 아시아 대륙에 저기압, 북서태평양에 아열대 고기압이 형성돼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열대의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유입된다. 이 공기는 북쪽 오호츠크해 지역에 형성된 고기압을 따라 유입되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 한반도와 일본에서 강우 전선을 형성한다. 대기 상층 제트류는 대기 불안정을 유발해 작은 규모의 대기 요란이 생기고 습한 적도 공기를 한반도로 유도하여 국지적 강수를 강화한다. 오른쪽은 2020년의 장마철이다. 시베리아 동쪽에 발달한 고기압에 의해 한반도 쪽으로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고, 북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의 강화로 더 많은 수증기가 유입됐다. 한반도 주변을 통과하는 상층 제트류가 평년에 비해 강화돼 더 많은 작은 규모의 요란이 발생했다. 이 요인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한반도에 수증기가 더 많이 공급됐다. IBS 제공
왼쪽은 일반적인 장마의 평균적인 대기 상태다. 여름철 아시아 대륙에 저기압, 북서태평양에 아열대 고기압이 형성돼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열대의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유입된다. 이 공기는 북쪽 오호츠크해 지역에 형성된 고기압을 따라 유입되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 한반도와 일본에서 강우 전선을 형성한다. 대기 상층 제트류는 대기 불안정을 유발해 작은 규모의 대기 요란이 생기고 습한 적도 공기를 한반도로 유도하여 국지적 강수를 강화한다. 오른쪽은 2020년의 장마철이다. 시베리아 동쪽에 발달한 고기압에 의해 한반도 쪽으로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고, 북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의 강화로 더 많은 수증기가 유입됐다. 한반도 주변을 통과하는 상층 제트류가 평년에 비해 강화돼 더 많은 작은 규모의 요란이 발생했다. 이 요인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한반도에 수증기가 더 많이 공급됐다. IBS 제공

연구팀은 먼저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장마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이상기후 현상의 원인으로 흔히 지목되는 기후변화 외에도 대기 내부 불안정성에 따른 자연 강수 변동과 인간이 배출한 대기오염물질인 에어로졸 등이다.

이 가운데 대기 내부 불안정성은 기류와 수증기 공급을 변화시켜 강수에 영향을 미친다. 기후변화는 대기 온도를 높여 수증기량을 늘리거나 지표와 해수의 온도를 높인다. 이는 고기압과 저기압의 패턴을 바꿔 한반도의 여름 대기 순환을 변화시키고 장마 기간을 늘리거나 이 기간 중 강수량을 늘린다. 에어로졸의 배출량 역시 강수량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하는 등 매우 복잡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대체로 햇빛을 막아 아래쪽 대기를 서늘하게 만들고 위로 솟아오르는 대기 흐름을 억제해 강수량을 줄여 장마를 억제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한반도 강수량 기후변화 영향 관련성 없어

연구팀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이들 세 요인이 100년간 장마를 포함해 한반도 강수 변화에 미친 영향을 측정했다. 그 결과 기후변화와 에어로졸은 강수 변화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티머만 단장은 “1950~2020년 사이에 두 요인은 서로 상쇄 효과를 내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대기 내부 불안정성은 장마와 강수 변화에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올해 장마도 북서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수증기가 유입됐는데 시베리아 동쪽에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건조한 북동풍을 불어 한반도 상공에 수증기가 갇히면서 지속적으로 비를 내린 것”이라며 “여기에 대기 높은 곳에 평소보다 강한 서풍(제트류)이 불면서 7월 상공에 기압골이 발달하고 소규모 저기압 요란(폭풍)이 많이 발생하면서 강력한 호우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52개 지점 관측 평균값을 이용해 1973~2020년 6월1일~8월 15일 기간 평균 강수량(mm/day)을 기후 평균(1973년-2020년 기간 평균) 대비 편차로 표시했다. 그래프가 위로 향할수록 평균보다 강수량이 많았던 해다. 자료 기상청, 그래프 IBS 제공
우리나라 52개 지점 관측 평균값을 이용해 1973~2020년 6월1일~8월 15일 기간 평균 강수량(mm/day)을 기후 평균(1973년-2020년 기간 평균) 대비 편차로 표시했다. 그래프가 위로 향할수록 평균보다 강수량이 많았던 해다. 자료 기상청, 그래프 IBS 제공

기후변화가 한반도의 강수량 변화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 48년간의 강수량 관측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연구팀이 1973~2020년의 평균 강수량 변화 패턴을 분석한 결과 여름 평균 강수량과 일 최대 또는 시간 최대 강수량 등 주요 측정값에서 장기적인 변화 추세가 나타나지 않았다(위 그래프). 강수량이 매우 적은 해와 매우 많은 해가 해마다 다르게 불규칙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강수량이 기후변화나 해수면 온도 변동보다 대기 내부의 불규칙하고 자연적인 운동에 더 크게 반응하기 때문에 매년 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베리아를 강타한 이상 고온 현상(열파)과 북극권의 온난화도 장마와는 연관성이 없었다. 북극은 2012년과 2015년, 2019년에도 이상고온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땐 한반도에 오히려 평균보다 적은 비가 내렸다. 북극 기온은 온도가 꾸준히 오르고 있고 1980년대 이후 2도 이상 집중적으로 올랐지만, 한반도에서는 1973년 이후 장마 강수량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 교수는 “지난 48년간의 여름철 북극 평균 기온과 한반도 강수량 데이터 사이에 상관성이 없다”며 “향후 규모를 동아시아 전반으로 확대해 장기간의 강수량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년 한국은 이례적으로 긴 장마 기간을 경험했다. 이 같은 장마의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흔히 꼽히지만, 실제로는 기후변화의 영향은 작도 대기의 내부 불안정성에 따른 강수량 변화가 훨씬 큰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아일보 DB
2020년 한국은 이례적으로 긴 장마 기간을 경험했다. 이 같은 장마의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흔히 꼽히지만, 실제로는 기후변화의 영향은 작도 대기의 내부 불안정성에 따른 강수량 변화가 훨씬 큰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아일보 DB

●기후변화 장기화 땐 영향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그렇다고 기후변화의 영향이 전혀 없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지표면 평균기온이 1도 올라가면 한국의 6~8월 평균 강수량은 2~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머만 단장은 “앞으로 80년간 온실가스 증가가 가져오는 강수량 증가가 에어로졸에 의한 상쇄를 크게 넘어설 것”이라며 “이대로 기온이 3~5도 오를 경우 2100년에는 한반도의 여름 강수량이 산업시대 이전 대비 최대 15% 이상 올라가는 등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 교수 역시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될 경우 한반도 강수량에 기후변화의 영향이 나타나는 것은 10년 뒤인 2030년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3월 ‘환경연구레터스’에 발표했다(아래 그림).

티머만 단장은 “장마는 남아시아부터 동아시아에 이르는 거대한 지역을 아우르는 기후 현상인 동아시아 ‘몬순’ 시스템의 일부”라며 “기후변화가 1도 일어날 때 이들 지역의 강수량은 1~9% 증가하는 것으로 연구됐지만, 지난 60년의 실제 자료를 보면 이런 영향보다는 지역적 대기 내부 변동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도 참여했다.

하경자 부산대 교수팀이 3월 '환경연구레터스(ERL)'에 발표한 연구 결과의 일부다. 현재의 온실기체 배출량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한반도에 기후변화에 의한 강수량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할 때는 2030년경으로 추정됐다. 티머만 IBS 단장은 2100년경이면 산업시대 대비 최대 15% 강수량이 늘 수 있다고 경고했다. ERL 논문 캡쳐
하경자 부산대 교수팀이 3월 ‘환경연구레터스(ERL)’에 발표한 연구 결과의 일부다. 현재의 온실기체 배출량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한반도에 기후변화에 의한 강수량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할 때는 2030년경으로 추정됐다. 티머만 IBS 단장은 2100년경이면 산업시대 대비 최대 15% 강수량이 늘 수 있다고 경고했다. ERL 논문 캡쳐

[윤신영 기자 ashilla@donga.com]

“인터넷 산업의 구분이 사라지고 구독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다.”

국내 양대 포털의 수장인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10년 뒤 IT 산업의 미래를 이렇게 진단했다. 지난 10년간의 변화를 뛰어넘는 또 다른 차원의 혁신을 예고한 것이다.

한 대표는 11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공개한 축하영상에서 “지금까지는 인터넷이라는 게 새롭게 떠오른 혁신 산업, 특이하고 ‘긱'(geek·괴짜)한 사람들이 하는 일이었다면 이제는 IT가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단계로 넘어간 것 같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인기협의 회장을 맡고 있다.

한성숙 “인터넷이 모든 것”…여민수 “구독경제 중요”

한 대표는 인터넷산업과 전통산업 간의 ‘융합’에 주목했다. 그는 “인터넷산업이라는 이름의 구분도 없어지고 무엇이든 인터넷과 IT가 기본이 되는 속에서 다양한 산업이 함께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에는 ‘인터넷’이 특별한 사업영역으로 여겨졌지만 PC환경이나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제조업,유통업,교육 등 모든 산업이 인터넷을 기본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 공동대표는 10년 뒤 인터넷산업의 키워드로 ‘구독경제’와 ‘콘텐츠’를 꼽았다. 구독경제란 이용자가 매달 또는 매주 이용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공급 받는 것을 말한다. 여 공동대표는 “‘올드 이코노미’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와 가전에서도 ‘구독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실제 기업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구독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 공동대표는 IT산업이 구독경제 활성화를 견인했다고 봤다. 그는 “구독 플랫폼의 눈부신 발전이 (구독경제의 발전)을 견인했다”면서 “수많은 콘텐츠 창작자들이 창작 의지를 펼칠 ‘플랫폼’이 잘 준비가 됐던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Daum)을 통한 구독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 공동대표는 ‘콘텐츠’ 역시 IT산업의 미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맞이하면서 넷플릭스, 픽코마(카카오의 일본 웹툰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등 콘텐츠 소비가 성장했다”며 “웹소설·웹툰, 이런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영화 등이 확장하고 K-콘텐츠 관심도 글로벌하게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확대될 기반이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중소사업자’, 카카오는 ‘글로벌’에 방점

한 대표와 여 공동대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미래 지향점에 대해서 각각 ‘SME(중소사업자)’와 ‘글로벌화’를 꼽았다. 한 대표는 “네이버는 다양한 창작자와 사업자,이용자들이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고민해왔다”면서 “최근에는 SME들의 디지털전환을 돕는 툴(도구)들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ME는 검색광고가 큰 수입원인 네이버에게 큰 광고주이기도 하다. SME 비즈니스가 잘되면 광고와 검색 데이터가 늘면서 네이버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는 선순환 구조다.

여 공동대표는 ‘카카오의 글로벌화’를 과제로 삼았다. 그는 “인터넷 기업들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있는 화두는 ‘글로벌화'”라고 말했다. 미국ㆍ일본 등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네이버에 비해 카카오는 그간 국내에서의 성과 만큼 해외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다. 카카오톡 10주년 등 시즌2를 맞은 카카오는 향후 글로벌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헨리에타 랙스는 1920년 8월 1일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태어났다. 이후 1951년 자궁경부암으로 3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에게 채취한 세포는 불멸의 세포주가 돼 지금까지 연구실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많은 과학자와 의학자들이 그를 기리는 한편, 본인의 동의 없이 이뤄진 검체의 활용에 대해 제도적 보완장치를 고민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헨리에타 랙스는 1920년 8월 1일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태어났다. 이후 1951년 자궁경부암으로 3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에게 채취한 세포는 불멸의 세포주가 돼 지금까지 연구실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많은 과학자와 의학자들이 그를 기리는 한편, 본인의 동의 없이 이뤄진 검체의 활용에 대해 제도적 보완장치를 고민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이달 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에 대한 장문의 사설을 실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태어나 1951년 31세로 숨진 헨리에타 랙스라는 여성이 주인공이다. 일반인들은 대부분 그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의 헌신이 없었다면 어쩌면 지금의 수많은 의학적 혜택을 누리지 못했을 수 있다.

랙스는 의학 연구자나 의사가 아니다. 인체 세포 기증이라는 행위를 통해 암과 면역학, 감염병 실마리를 밝힐 기초 학문 발전에 이바지했다. 전세계 의학 의학과 생명과학, 바이오 업계가 올해로 탄생 100년을 맞는 랙스를 추모하는 이유다. 랙스의 삶과 그가 남긴 유산을 되돌아보고 그가 생명과학 발전에 기여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다양한 윤리 문제를 되짚어보는 진지한 논의도 시작했다. 

과학자들이 대대적인 추모에 나선 것은 세포 기증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광범위한 실험에 사용된 첫 사례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을 딴 ‘헬라(HeLa)’라는 이름의 세포주는 그녀의 자궁경부에서 채취한 암세포다. 세포주는 동일한 유전자 구성과 특징을 갖는 배양 세포로, 영양만 공급하면 무한히 증식하도록 만든 ‘불멸 세포’다. 세포주는 동일한 조건에서 다양한 실험을 해야 하는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무척 중요하다. 헬라는 결국 사람 세포 가운데 최초로 실험실에서 증식하는 데 성공해 최초의 인간 세포주가 됐다.

이 세포주는 70년 가까이 증식을 이어오며 최초의 소아마비 백신 개발, 최초의 복제세포 개발, 체외수정(시험관아기) 시술법, 암 연구, 유전자 지도 연구, 독성검사 등 전세계 의학과 생명과학의 판도를 바꾸는 다양한 연구에 기여했다. 암세포 연구자인 이현숙 서울대 교수는 “잘 자라고 오랜 연구로 정보가 축적돼 신뢰성이 높아 지금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세포주”라며 “헬라 없는 분자세포생물학 실험실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문제는 랙스가 생전에 이런 불멸 아닌 불멸에 동의했느냐다. 가난한 농민으로 억척스런 삶을 살던 그는 당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병원에서 자궁경부암 치료를 받다가 세상을 떠났다. 의료진은 치료 과정에서 남은 세포를 본인 동의 없이 살려둬 이를 불멸의 세포주로 만들었다.  최초의 세포주 헬라 덕분에 다양한 실험이 이뤄졌고 이 가운데 성공을 거둔 실험으로 의학 발전에 속도가 붙었다. 수많은 생명공학 기업이 이 세포주를 활용해 막대한 수익을 거뒀지만 정작 세포 기증자인 랙스와 가족에겐 아무런 대가가 돌아가지 않았다. 

오히려 개인정보보호가 강화된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취급을 받았다. 본인 동의 없이 의료기록이 공개되고 심지어 게놈 정보가 온라인에 발표되는 등 ‘공공재’처럼 취급됐다. 그가 아프리카계에 여성이라는 점까지 결합하면서 이 문제는 인종차별, 젠더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헨리에타 랙스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그가 태어난 달인 8월부터 1년간 일대기를 조명하고 그가 남긴 업적을 평가하는 기념사업을 시작했다. 헨리에타 랙스 100주년 기념사업회(#HeLa100 Centennial CELLebration) 제공
‘헨리에타 랙스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그가 태어난 달인 8월부터 1년간 일대기를 조명하고 그가 남긴 업적을 평가하는 기념사업을 시작했다. 헨리에타 랙스 100주년 기념사업회(#HeLa100 Centennial CELLebration) 제공

이런 이유로 일부 과학자들은 “세포주를 만든 모든 과정이 윤리적이지 않다며 지금이라도 헬라 세포주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일부 기업들은 세포주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 일부를 랙스를 기리는 재단에 기부하고 가족과 다른 검체 제공자를 위해 쓰도록 하고 있다. 

랙스의 손자 알프레드 랙스 카터씨는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과학자들이 잘못된 방법을 썼지만,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했다”며 암 연구에 큰 기여를 한 점을 자랑스러워했다.

지난달 지인들이 설립한 ‘헨리에타 랙스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그가 태어난 달인 8월부터 1년간 일대기를 조명하고 그가 남긴 업적을 평가하는 기념사업을 시작했다. 네이처와 ‘미국의사협회지(JAMA)’를 포함해 권위 있는 학술지들이 기고를 통해 그를 기렸다. 또 세계 최대의 의학 연구기관인 미국립보건원(NIH)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은 검체 채취와 관련된 연구윤리 정책의 변경을 시사하고 나서기도 했다. 

[윤신영 기자 ashilla@donga.com]

1분기대비 판매 증가 ..”코로나19 여파에서 점진 회복”
아이폰SE 판매 1위..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도 선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서 벗어나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터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대비 9% 증가했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20% 줄었던 1분기에 비해서는 회복세를 보였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년동기대비 8% 감소했다.

2분기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삼성과 애플의 신작이 출시되면서 교체 수요를 자극한 덕분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5월 초에 출시된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는 2분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에 올랐다. 카운터포인트측은 “작년부터 신규 수요가 5G 모델 위주로 재편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확실성 확산 속 부담 없는 가격대의 애플 LTE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많았다”고 봤다.

2위와 3위는 올 3월 출시된 ‘갤럭시S20 플러스’와 ‘갤럭시S20’가 각각 차지했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출시 시기가 코로나19 확산 시기와 겹친 데다 △높은 가격 △‘갤럭시S20 울트라’의 카메라 이슈 등이 불거지며 당초 예상 대비 부진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는 베스트셀링 모델에 5개의 모델이 포진하며 최근 중저가 제품의 인기를 입증했다. 실제로 올 2분기 국내 시장에서 400달러(글로벌 도매가격) 이하 가격대 제품 판매 비중은 45%로 전년동기(33%)대비 12%포인트(p) 증가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
국내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

삼성의 2분기 국내 시장 점유율은 갤럭시A 시리즈의 선전 속에 전분기대비 3%p 상승해 67%를 기록했다. 애플도 아이폰11과 아이폰SE의 판매 호조 덕분에 전분기에 비해 점유율이 상승했다. LG는 ‘벨벳’, ‘Q61’ 등의 잇따른 신규 모델 출시했지만, 특별한 반전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점유율이 하락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가성비를 앞세운 고사양의 중저가 제품들을 중심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면서도 “업체들의 고부가 수익은 주로 프리미엄 플래그쉽 제품들의 확판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업체들로서는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동통신사들 역시5G 서비스 확대를 위한 5G모델 확판에주력하고 있는 만큼,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20’ 시리즈 및 연내 출시될 애플의 첫 5G모델인 ‘아이폰12’ 시리즈의 공격적인 가격·마케팅 전략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