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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돼지고기는 주식(主食)이다. 탕수육, 궈바오로우, 오향장육 등 중국 음식 대부분은 돼지고기로 만든다. 중국이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수입국인 이유다. 그만큼 중국의 돼지고기 소비 동향은 전 세계 육류업계의 관심사다.

그런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금지 조치가 심상찮다. 중국은 코로나19 방역 차원이라지만 미국과 유럽의 육류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을까 전전긍긍이다. 이 때문에 ‘불안하면 일단 막고 보자’는 중국의 수입금지 조치에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파워볼실시간

중국 동부 산둥성 칭다오시 농촌지역 돼지농장에서 사육중인 돼지들. [EPA=연합뉴스]
중국 동부 산둥성 칭다오시 농촌지역 돼지농장에서 사육중인 돼지들. [EPA=연합뉴스]



중국 돼지고깃값 고공 행진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6월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한 달 전과 비교해 50% 급등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도 6월 돼지고깃값이 전년 동기대비 81.6%가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9~10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한 가격 폭등 때 수준이다.FX시티

FT에 따르면 중국 돼지고깃값 급등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베이징 신파디(新發地) 시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검역이 강화돼 유통에 차질에 생겼고, 이후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 발견, 남동부 폭우·홍수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가격 상승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돼지고기 가격이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수입이 금지되면서 폭등하고 있다. [중국 콰이바오 캡처]
중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돼지고기 가격이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수입이 금지되면서 폭등하고 있다. [중국 콰이바오 캡처]

폭탄은 6월 중순 중국 세관의 육류 수입 전면 금지 조치였다. 미국, 독일, 브라질, 캐나다 등 14개국의 육류와 냉동 가공식품에 대한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돼지고기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파워볼

FT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는 수입 육류가 도매시장으로 오기까지 평소보다 최대 2주가 더 걸린다. 또 검역 강화로 육류의 창고 보관 기간이 길어져 수입업자의 비용 부담도 커졌다. 결국 육류 수입금지가 중국 내 돼지고기를 금값으로 이끈 결정적 한 방이 됐다.


서구 육류업체 “중국, 제 발등 찍은 격”
중국의 돼지고깃값 폭등 소식에 세계 주요 육류업체들은 ‘중국이 제 발등을 찍은 것’이라고 평가한다. 중국이 과잉 반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돼지농장.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6월 중순부터 미국 육류업체에서 가공한 육류제품 수입을 중단했다. [AP=연합뉴스]
미국 오하이오주의 돼지농장.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6월 중순부터 미국 육류업체에서 가공한 육류제품 수입을 중단했다. [AP=연합뉴스]

중국의 육류 수입금지 주요 타깃은 미국과 독일의 육류공장이다. 육류공장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잇따랐다는 이유에서였다. 중국은 도축 과정에서 육류와 냉동식품이 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육류 보관 냉동 저장창고에서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와 바이러스 전문가는 음식과 식품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중국 세관은 “서구 육류공장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중국으로 유입될까 우려스럽다”며 “손 놓고 있기보단 선제 조치를 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우선 막고 보자는 것이다. FT는 이런 중국의 걱정은 “비과학적 근거에 기댄 과민 반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걸핏하면 수입 금지…육류업계 직격탄 될까
중국의 막고 보자는 식의 수입금지는 돼지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연어가 곤욕을 치렀다. 베이징 신파디 시장 내 수입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다.

중국 내에서 수입산 연어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급기야 지난달 15일부터 연어 수입을 아예 중단했다. 이로 인해 노르웨이·칠레산 연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연어는 문제가 없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났지만, 중국에 연어를 수출하는 국가들은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수입 연어를 처리하는 도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말에 6월 15일 연어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중국은 수입 연어를 처리하는 도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말에 6월 15일 연어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연어에 앞서선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도 중단했다. 지난달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국영 곡물 수입업체들에 미국산 콩 등 농축산물 수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통신은 코로나19 발원지 논쟁, 홍콩 보안법 추진, 무역 전쟁 등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된 탓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에 타격을 주기 위해 농축산물 수입을 막았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중국 돼지 농가로 향했다. 중국의 돼지 농가 대부분이 비교적 싼 미국산 콩을 사료로 쓰기 때문이다. ‘돼지고기가 민심을 좌우한다’는 중국에서는 이같은 무조건적 수입 금지 때문에 당 집권 시스템까지 타격이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금지가 전 세계 육류업계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중국으로부터 수입 금지를 당한 미국과 독일, 브라질 등은 중국의 수입 금지 조치를 전면 비판하고 나섰다.

FT에 따르면 미 FDA와 농식품부는 “세계 식량 수출 제한은 비과학적인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 육류 가공업계 고위직 임원도 “중국이 코로나19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이런 식이라면 중국은 앞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모든 것을 금지할 것이고, 결국 중국 스스로를 고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육류 수입금지를 언제 해제할지는 미지수다. FT에 따르면 중국 세관은 8월 중순부터 식품 수입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육류 공장에서 집단 감염이 이어질 경우 육류 수입금지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

빈소 찾은 뒤 ‘성추행 의혹’ 질문에 “예의가 아니다” 분노
민주당 “심리적으로 충격 커..전혀 다른 얘기도 있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7.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7.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이준성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를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묻는 질문에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10일 오후 박 시장의 빈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친구가 이렇게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 참 애석하기 그지 없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저하고 1970년대부터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40년을 함께해 온 오랜 친구”라며 “우리사회에 무너졌던 시민운동을 일궈내고 서울시 행정을 맡아 10년 동안 잘 이끌어왔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떠나고 나니 애틋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박 시장의 뜻과 철학이 잘 살아날 수 있도록 나라를 위해서, 서울시를 위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한 기자가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질문하자 “예의가 아니다”며 “최소한의 가릴 게 있다”고 예민하게 반응했다. 해당 질문을 한 기자를 노려보며 “XX 자식들 같으니라고”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 대표의 과격한 반응을 두고 지적이 나오자 민주당은 해명에 나섰다.

허윤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박 시장을 친구로 기억하고 있다”며 “(사망) 전날 부동산 대책 협의를 했는데 (박 시장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피드백도 했다. 굉장히 침통하고 (감정이) 격하신 것 같다. 심리적으로 충격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허 대변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그러면 안 된다”며 “발언의 진의를 정확히 확인하고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허 대변인은 박 시장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서는 “(당에도) 정보가 없다”면서도 “보도되고 있진 않지만 (피해자 주장과) 전혀 다른 얘기도 있다. 양쪽 끝 스펙트럼을 모두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전날(9일) 실종 신고 접수 뒤 13시간 만인 이날 오전 0시1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이 남긴 유서에는 “모든 분께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이 사망하기 이틀 전인 8일 전직 비서 A씨는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며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될 전망이다.

빈소서 강난희 여사 몸 못가누는 것으로 알려져
박홍근·허영·진성준 의원 상주역할하며 조문객 맞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20.7.10/뉴스1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20.7.10/뉴스1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한유주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 첫 날인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밤늦도록 이어졌다. 저녁이 되자 박 시장을 지지하는 일반 시민들의 발걸음도 늘어났다. 박 시장과 친분이 두터운 정치인들은 빈소에 여러 번 방문했다.

공식조문은 이날 낮 12시부터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박병석 국회의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조화도 장례식장에 속속 도착했다.

빈소를 찾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님께서는 박 시장님과는 연수원 시절부터 참 오랜 인연을 쌓아오셨다”라며 “너무 충격적이라는 말씀을 하셨다”라며 문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과 박 시장은 사법연수원 12기 동기다.

‘박원순계’로 불리는 기동민 의원, 천준호 의원, 허영 의원 등 박 시장과 친분이 두터운 정치인들은 이날 새벽 서울대병원에서 고인이 안치되는 모습을 지켜본 뒤 아침 일찍 다시 장례식장에 나왔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도 아침부터 침통한 표정으로 찾아왔다가 빈소에 수 차례 다시 발걸음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남인순 의원도 낮에 한 번 조문했다가 저녁에 또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빈소 안에서는 박 시장의 부인 강난희 여사는 몸을 가두지 못하고 딸도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순계로 꼽히는 박홍근, 허영, 진성준 의원이 상주 역할을 하며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진성준 의원은 “많은 시민들, 정치인들, 사회운동가들, 이런 분들이 줄을 이어서 오셔서 오열도 하시고 어떤 분들은 너무 침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에게 소중한 인물을 잃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그동안 박원순을 따르고 존경하고 그가 개척해 온 길에 함께했던 많은 사람은 어떻게 하라고 이렇게 (가버렸나)”라며 “서울 교육을 함께 꾸려왔던 입장에서 홀로 남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서 조문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2020.7.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서 조문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2020.7.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빈소를 찾은 이해찬 대표는 “70년부터 민주화운동 하면서 40년을 함께 해온 오랜 친구가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서 참 애석하기 그지없다”면서도 박 시장의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을 묻자 “그건 예의가 아니다”라며 언성을 높였다.

심상성 정의당 대표는 “지금 상황이 몹시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라면서도 “가장 고통스러울 수 있는 분이 피해자 고소인이라고 생각하는데 신상털기나 2차 가해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 시장 실종 당일 그와 통화를 했던 정세균 국무총리도 빈소에 다녀갔다. 정 총리는 “서울 시민을 위해 할 일이 많으신 분인데 매우 안타깝다”며 “(통화로 오찬을 취소할 때) 건강상의 문제인 줄만 알았고 평소와 다른 점은 못 느꼈다”고 말했다.

박진 의원은 “정치를 떠나서 고교 친구로서 명복을 빌어주러 왔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은 “얼마 전에 전화가 왔는데 받지 못해서 이게 너무 송구스럽고 미안하다”며 울먹였다.

장례식장 입구는 취재진과 유튜버들로 북적였지만 시간이 늦어지자 다소 한산해졌다. 저녁 시간이 되자 박 시장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다수 조문했고 박 시장과 뜻을 함께하는 정치인들의 발걸음도 계속 이어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2020.7.1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2020.7.1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유시민 전 장관, 정청래 의원, 우상호 의원, 우원식 의원은 늦은 시간에 조용히 조문을 다녀갔다.

낮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이낙연 의원, 강경화 장관, 김부겸 전 의원, 홍영표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서순탁 서울시립대 총장,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재계를 대표해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조문하며 “박 시장은 서울시 행정을 잘 보셔서 도시 정비 등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원불교 인사 등 종교계 인사와 시민사회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세월호 유족들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방문했다

‘경비원 소설가’로 알려진 고천석씨는 “십수 년 전 아름다운 가게 초기부터 기부를 많이 하며 박 시장과의 인연을 맺었다”고 말하며 “그분을 애도하기 위해 새로 쓴 책을 영전에 올리려고 가져왔다”며 책을 들어 보였다.

박 시장 지지자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박 시장의 고향 경남 창녕 출신이라는 60대 남성은 “오전 11시부터 빈소에 와서 조문하고 왔다”며 “비보를 듣고 참담한 마음이 들었고 참 안타깝게 돌아가셨다”고 비통해했다.

자신을 평범한 직장인이자 12년 차 민주당 당원으로 소개한 40대 남성은 “가는 길 외롭지 않게 보내드리고자 회사에는 아프다고 말하고 왔다”며 “박 시장은 우리 사회와 민주주의의 대부였다”고 추모했다.

16~17세 청소년 지지자들도 박 시장의 빈소에 들렀다. 학교를 마치자마자 부산에서 서울로 왔다는 조선정양(16)은 “이때까지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셨던 분이 저렇게 되셨다”며 울먹였다. 조 양은 더불어민주당 청소년 지지포럼 소속이다.

한편, 장례식장 앞에는 한 대학생(21)이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라는 피켓을 만들어 온 이 대학생은 “박 시장의 죽음이 피해자의 용기 있는 고발을 묻히게 했다”며 “이런 상황에 화가 나서 나왔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 부임 전 활발하게 시민단체 활동
참여연대·아름다운재단, 애도 성명 “명복 빌어”
소신발언도..성폭력상담소 “서울특별시장 반대”
‘성추문’ 의혹에 일부선 신중 반응..입장 안 밝혀
일부 시민들 #피해자연대’ 해시태그 운동 벌여

[서울=뉴시스]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0.07.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0.07.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시민사회도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다만 박 시장에 대한 성추문 의혹이 뒤따르며 일각에서는 신중 여론도 일고 있다.

11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서울시장으로 부임하기 전 활발하게 시민단체 활동을 해왔다. 역사문제연구소를 설립하고 초대 이사장으로 부임,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로도 일했다.

전날 참여연대는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황망하고 안타까운 소식에 슬픔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 故 박원순 시장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서울시장 이전에 오랜 시간 시민운동을 개척하고 그 영역을 확장시켰던 활동가였다”며 “참여연대 운동의 토대를 굳건히 세우고 다양한 시민운동 영역에서 한국사회의 개혁과 혁신을 위해 헌신했다. 참여연대는 고인과 함께 한 시간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참여연대 사무처장으로 일한 바 있다.

박 시장이 상임이사로 있었던 아름다운재단은 같은날 “박원순 전 총괄상임이사의 비보에 큰 슬픔을 느낀다”며 “2000년 8월 아름다운재단을 설립한 박 이사는 나눔에 척박하던 한국사회에 새로운 기부문화의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지난 2011년 9월 15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희망제작소에서 퇴임사를 발표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지난 2011년 9월 15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희망제작소에서 퇴임사를 발표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photo@newsis.com

이어 “우리 사회에 고인께서 남기신 나눔의 유산을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언급했다.

박 시장이 초대이사장을 지냈던 역사문제연구소와 상임이사로 재직했던 희망제작소는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 시장이 ‘성추문’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가능성이 큰 만큼 여성계를 포함한 일부 시민단체는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상담소)는 지난 10일 “서울시의 5일간의 대대적인 서울특별시 장과 시민조문소 설치를 만류하고 반대한다”고 말했다.

상담소는 “박 시장은 2000년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한일여성법정에 참여하는 등 진실을 직면해 잘못을 바로 잡는 길에 무수히 참여해왔다”며 “그러나 본인은 그 길을 닫는 선택을 했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태호 참여연대 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07.10.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태호 참여연대 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07.10.20hwan@newsis.com

이어 “피해자가 말할 수 있는 시간과 사회가 이것을 들어야 하는 책임을 사라지게 하는 흐름에 반대한다”며 “피해자를 비난하고 책망하는 2차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전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이튿날인 9일 돌연 사라졌다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본격적인 경찰 조사가 들어가기도 전에 목숨을 끊은만큼 사건의 경위나 진위여부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때문에 일부 단체들은 신중한 반응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나 한국여성민우회 등은 지난 10일 오후 5시 기준 따로 공식입장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온라인 상에서는 개인으로 추정되는 시민들이 ‘#박원순_시장을_고발한_피해자와_연대합니다’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뉴시스]류인선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레식장에서 한 시민이 지난 10일 오후 '박원순을 고발한 피해자분과 연대합니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2020.07.10. ryu@newsis.com
[서울=뉴시스]류인선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레식장에서 한 시민이 지난 10일 오후 ‘박원순을 고발한 피해자분과 연대합니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2020.07.10. ryu@newsis.com

이들은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정세랑 作, 시선으로부터)’라는 글귀가 적힌 이미지를 공유하며 청와대 청원 등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10일 올라온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은 같은날 오후 5시 8분 기준 13만518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박 시장의 장례는 서울대병원에서 서울특별시장으로 진행되고 있다.

[앵커]

어제 서울대병원에 박원순 시장의 빈소가 차려졌습니다.

빈소에는 하루 종일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송금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원순 시장의 빈소는 어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마련됐습니다.

오전 9시쯤부터 민주당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고, 공식적인 조문은 정오부터 시작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오후 4시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신 전했습니다.

[노영민/청와대 비서실장 : “(대통령께서) 박 시장님과는 연수원 시절부터 오랜 인연을 쌓아 오신 분인데 너무 충격적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빈소를 찾아 ‘박 시장이 서울 시민들을 위해 할 일이 많은 분인데 매우 안타깝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로 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도 경선 일정을 중단하고 박 시장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어제 지방 일정이 잡혀 있었던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조만간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 측은 일반인들의 조문은 받지 않고 가족과 지인의 조문만 받기로 했습니다.

오늘과 발인 전날인 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빈소가 운영됩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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