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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①] 팀 리빌딩과 공격·수비력 약화… 황경민 ‘변화 열쇠’ 주목

[오마이뉴스 김영국 기자]

▲  황경민 선수
ⓒ 박진철 기자

‘배구 왕조’의 재건은 가능할까. 최근 몇 년 동안 부진을 거듭한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팀 리빌딩을 단행했다.FX시티

삼성화재는 2005년 프로배구 V리그 출범 이후에도 2005시즌 우승, 2007-2008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7년 연속 우승으로 총 8차례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V리그 7년 연속 우승은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이자 지금까지도 유일한 기록이다.

가히 ‘삼성 배구 왕조’라고 불러도 이상할 게 없는 시기였다. 그 왕조를 이끈 사령탑은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이었다.

그러나 신치용 감독이 2015년 5월, 20년 만에 삼성화재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2015-2016시즌 V리그에서 삼성화재는 창단 최초로 겨울 리그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또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 선발 드래프트)이 도입된 2016-2017시즌은 정규리그 4위로 내려앉으며, 창단 최초로 봄 배구(준플레이오프 이상) 진출마저 실패했다.

그리고 2017-2018시즌 최종 순위 3위, 2018-2019시즌 정규리그 4위로 또다시 봄 배구 탈락, 2019-2020시즌 정규리그 5위로 계속 부진했다. 

성적 하락, 선수 구성 약화 ‘이중고’

삼성화재는 올 시즌인 2020-2021시즌을 앞두고 구단 프런트와 감독 그리고 선수단까지 총체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배구단 프런트 최고 사령탑인 단장도 최근 바뀌었다. 감독도 고희진(40)으로 교체했다.

선수단은 더욱 크게 변화했다. 지난 4월 FA 시장에서 팀 간판이자 국가대표 주전 라이트인 박철우가 한국전력으로 이적했다. 또한 삼성화재 류윤식(레프트)-송희채(레프트)-이호건(세터)과 우리카드 노재욱(세터)-황경민(레프트)-김광국(세터)-김시훈(센터)을 서로 맞교환하는 3 대 4 대형 트레이드까지 실시했다. 그리고 5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는 폴란드 출신의 바르토시 크시시에크를 선택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삼성화재는 지난 6월 30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전체 선수 등록을 하면서 올 시즌에 뛸 선수 구성을 1차적으로 완료했다.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라이트는 바르토시 크시시에크(1990년·207cm·폴란드), 김동영(1996년·188cm)이 책임진다. 레프트는 황경민(1996·194cm), 고준용(1989년·193cm), 정성규(1998년·187cm), 신장호(1996년·183cm)로 구성됐다.

센터는 박상하(1986년·197cm), 지태환(1986년·199cm), 손태훈(1993년·196cm), 김시훈(1987년·199cm), 김정윤(1995년·196cm), 엄윤식(1994년·197cm)이 맡는다. 세터는 김형진(1995년·186cm), 김광국(1987년·188cm), 리베로는 이지석(1998년·182cm)이 나선다.동행복권파워볼

‘리베로 보강’ 급선무… 몰빵 배구 시대도 ‘퇴조’

▲  삼성화재 연습경기 모습… 경기도 용인시 삼성트레이닝센터(STC) 배구단 훈련장 (2020.6.30)
ⓒ 박진철 기자

삼성화재 선수 구성을 살펴보면, 리빌딩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아쉬운 대목이 발견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수비력 약화’다.

리베로는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주전 리베로로 활약했던 백계중과 이승현이 모두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올해 FA(자유계약선수)가 된 백계중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팀을 떠나면서 ‘FA 미계약’ 신분이 됐다. 이승현은 자유신분선수로 공시돼 사실상 방출됐다. 

현재는 지난 시즌 백업 레프트로 뛰었던 이지석이 리베로를 맡고 있다. 더군다나 공격과 수비를 책임지는 레프트 공격진도 황경민을 제외하고 리시브와 디그 등 수비력이 좋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국내 공격수의 공격력도 라이트 박철우, 레프트 송희채, 류윤식까지 한꺼번에 팀을 떠나면서 무게감이 떨어졌다. 센터진도 자원은 많지만 주전 멤버의 재활, 공익근무 등으로 누수 요인도 많다.

결국 올 시즌 삼성화재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는 황경민이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황경민의 활약에 따라 삼성화재가 전통적 트레이드마크인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하는 몰빵 배구’에서 벗어나느냐도 달라질 수 있다.

또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 있다. V리그 남자배구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6-2017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3년 동안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두 팀만이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독식했다. 지난 시즌도 두 팀이 2~3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강팀으로 자리를 지켰다.

두 팀은 구단 모기업의 적극적인 배구단 투자로 FA 영입, 2군식 팀 운영 등을 통해 좋은 선수 구성과 경기력을 갖추었다. 또한 배구 스타일도 과거 삼성화재 식 배구와 거리가 먼 토털 배구를 추구한다. 삼성화재도 여러 측면에서 달라져야 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고희진 “우리 선수 장점에 맞는 배구”… 황경민 “팀과 윈윈 기대”

▲  고희진 삼성화재 신임 감독
ⓒ 박진철 기자

지난 6월 30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삼성트레이닝센터(STC) 내 배구단 훈련장에서는 삼성화재와 경희대가 연습경기를 실시했다. 그 현장을 찾았다.파워볼

고희진 감독은 기자와 만나 “아직 선수단 구성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며 “신인 드래프트, 트레이드 등이 다 끝나봐야 명확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추구하는 배구 스타일에 대해서는 “우리 선수의 능력에 맞는 배구를 원한다”며 “우리 선수가 높이가 없는데 높이 배구를 할 수 없는 거고, 선수가 스피드가 없는데 스피드 배구를 할 수는 없다. 우리 선수의 구성에 맞게, 우리 선수들의 장점에 맞는 배구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OVO컵과 신인 드래프트까지 모두 마치고, 선수 구성이 완성 단계에 이르면 제가 생각하는 배구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경민도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그는 “처음 트레이드가 결정됐을 때는 많이 당황스러웠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은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고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우리카드보다 삼성화재에 있는 게 저한테는 훨씬 기회가 많고, 선수로서 클 수 있는 범위가 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책임감과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삼성화재에서는 공격과 수비 모두 우리카드 때보다 제가 더 많이 맡아야 된다”며 “팀에서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부담도 되지만, 그 또한 잘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팀이 지난 2시즌 동안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작년보다 순위가 더 올라가도록 하는 게 1차 목표”라며 “서로 윈윈해서 팀도 잘되고 저도 잘 커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연봉 4억5천만원, 옵션 2억5천만원에 계약이적세터 이나연과 호흡은 더 좋아질 것선수라면 연봉을 떠나서 늘 최선 다해야아직 배울 점 많아서 기량 늘리는데 집중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구단 측에서 데뷔부터 지금까지 좋게 봐주셨다. 구단에서 내 기량을 인정해줘서 고맙다.”

현대건설 에이스 양효진(30)이 8년 연속 여자배구 연봉퀸 자리에 올랐다.

양효진은 보수 7억원(연봉 4억 5천만원, 옵션 2억 5천만원)에 구단과 계약했다. 연봉만 따지면 지난 시즌보다 1억 원이 올랐다. 2020~2021시즌 여자부 보수 1위이며, 남녀 통틀어서는 연봉 7억 3천만 원에 계약한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23)에 이어 두 번째다.
양효진은 2019~2020시즌 득점 6위, 블로킹 1위에 오르며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 달성에 힘을 보탰다. 블로킹은 11시즌 연속 1위다. 게다가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도 수상했다. 인상깊은 한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를 가진 양효진은 “우선 구단에 감사드린다. 연봉퀸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양효진은 “구단 측에서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좋게 봐주셨다. 구단에서 내 기량을 인정해줘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019~2020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해 조기종료됐다. 리그 1위를 달리던 현대건설은 이로 인해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 현대건설 선수들은 지난 시즌 갖지 못한 우승을 얻기 위해 비시즌에 맹훈련을 하고 있다.
양효진은 비시즌 팀 분위기에 대해 “현재 팀 분위기는 좋다. 선수들이 각자 포지션에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 팀워크를 발휘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다가오는 시즌, 양효진은 그간 호흡을 맞춰온 세터 이다영 대신 이나연과 새로운 콤비 플레이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다영은 FA 자격을 얻어 흥국생명으로 이적했고, 이도희 감독은 이다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나연을 IBK기업은행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그녀는 “(이나연과) 호흡을 맞춘지 얼마 안 됐지만 더 좋아질 거라고 확신한다. 오는 8월 컵대회 경기 전까지는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양효진은 다가오는 시즌 펼칠 친한 언니 김연경과 맞대결에 대해서도 한마디 보탰다. 김연경은 지난 11년의 해외 리그 생활을 마치고 V-리그로 복귀했다. 흥국생명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V-리그 코트 위를 누빌 예정이다.
“맞붙는다는 게 아직은 실감이 안 난다. 경기에 함께 뛰어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 (연경) 언니도 흥국생명에 아직 들어간 게 아니다. 체감적으로는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연봉퀸이라는 자리는 무겁다. 8년 연속 연봉퀸이라는 자리를 지켜온 양효진은 지금까지 보여준 플레이를 다가오는 시즌에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양효진은 “다른 시즌 때도 마찬가지지만 선수는 연봉을 떠나서 항상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 항상 갈증이 있다고 해야 할까. 나는 아직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 어떻게 하면 기량을 끌어올릴지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끝으로 양효진은 “2020~2021시즌에 우리 팀 선수들이 얼마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지 궁금하다”라고 운을 뗀 뒤 “우리 팀 경기를 보면서 팬들이 현대건설의 경기는 ‘재밌고 기대가 되는 팀이고, 힐링이 된다’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언제나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프로배구] 정선아-백목화-고유민 등 은퇴 선택, 입단 1년 만에 팀 떠나는 선수도 4명

[오마이뉴스 양형석 기자]

지난 6월 30일 한국배구연맹은 2020-2021시즌에 활약할 남자부 7개 구단, 여자부 6개 구단의 선수등록 명단과 연봉 계약 내역을 공개했다. 특히 2020-2021 시즌부터 연봉 상한선(샐러리 캡)이 남자부 26억 원, 여자부 23억 원으로 상승하면서 스타급 선수들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연봉 인상 혜택을 누리게 됐다. 샐러리 캡 인상은 프로배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리그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연봉(4억5000만원)과 옵션(2억5000만원)을 더해 총액 7억 원을 받을 수 있는 ‘거요미’ 양효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은 무려 8년 연속 연봉퀸에 올랐다. 그 뒤를 새롭게 FA 계약을 체결한 이재영(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총액 6억 원)과 박정아(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5억8000만원)가 잇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작년 단 4명에 불과했던 3억 원 이상의 고액 연봉 선수가 샐러리 캡 증가로 인해 올해 11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샐러리 캡 인상과 ‘배구여제’ 김연경의 복귀 등으로 호재가 많은 여자배구에도 그늘은 존재한다. 지난 6월 30일에 발표된 선수등록 명단 아래는 7명의 임의탈퇴 선수와 6명의 자유신분선수(은퇴)의 명단이 함께 있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효희와 김해란(이상 FA 미계약)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아직 한창 뛸 수 있는 나이의 젊은 선수들이라 배구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프로 입단 4년 만에 코트 떠나게 된 전체 1순위 출신 유망주

▲  정선아(왼쪽)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선수 중 역대 가장 이른 시기에 은퇴하는 선수가 됐다.
ⓒ 한국배구연맹

지난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도로공사는 선명여고의 거포 지민경(KGC인삼공사)과 강릉여고의 세터 안혜진(GS칼텍스 KIXX) 같은 유망주들을 지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로공사의 선택은 의외로 목포여상의 센터 정선아였다. 도로공사는 183cm의 좋은 신장을 가진 센터 유망주 정선아를 30대 후반을 향해 가던 노장센터 정대영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점 찍었다.

정선아는 입단 2년째가 되던 2017년 컵대회에서 주전 센터로 활약해 4경기에서 57.6%의 높은 성공률로 34득점을 올리며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 순조로운 성장 속도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정작 V리그가 개막하면 대선배 정대영과 배유나가 건재함을 보였고 정선아가 경기에 나설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치열한 순위다툼 속에서 검증된 베테랑을 빼고 미래를 위해 유망주에게 충분한 기회를 줄 수 있는 지도자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히 끄집어내지 못하던 정선아는 2019-2020 시즌 드디어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팀의 주전 센터 배유나가 2018-2019 시즌 종료 후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2019-2020 시즌 정상적인 출전이 힘들어진 것이다. 마침 작년은 정지윤(현대건설)과 박은진(인삼공사),이주아(흥국생명) 등 리그에서 신예센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시기였기 때문에 김종민 감독 역시 1순위 출신 유망주 정선아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정선아는 주전 센터로 많은 기회가 주어졌던 2019-2020 시즌 20경기에 출전해 32.35%의 저조한 공격 성공률로 52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블로킹은 세트당 0.33개에 불과했고 시즌 내내 120번의 서브를 시도해 단 1개 밖에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시즌 중반 이후부터는 부상에서 돌아온 배유나와 2018년 6순위로 입단한 후배 최민지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결국 정선아는 2019-2020 시즌이 끝나고 현역 생활을 마감하기로 결심했고 도로공사도 정선아를 임의탈퇴 처리했다. 물론 임의탈퇴 선수는 1개월 후 소속 구단과 협의 후 복귀가 가능하지만 임의탈퇴 선수가 공백 없이 곧바로 팀에 복귀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만약 정선아가 이대로 코트를 떠나게 된다면 정선아는 역대 1라운드 1순위 지명 선수 중 가장 짧은 기간(4시즌) 동안 활약하고 은퇴한 선수가 된다.

2년 만에 코트 복귀한 백목화, 2년 만에 다시 은퇴

▲  2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 백목화는 복귀 2년 만에 다시 코트를 떠나게 됐다.
ⓒ 한국배구연맹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백목화 역시 어렵게 코트에 복귀했기에 이번 임의탈퇴가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선수다. 인삼공사 시절 토종 주공격수로 활약하던 백목화는 2015-2016 시즌 종료 후 FA 협상이 결렬돼 아쉽게 코트를 떠났다. 실업팀에서 잠시 활약하다가 바리스타로 전업해 제2의 삶을 살던 백목화는 기업은행 이정철 전 감독의 권유에 따라 ‘사인앤트레이드’ 형식을 통해 2년 만에 다시 코트에 복귀했다.

김미연(흥국생명)의 대안으로 영입된 백목화는 2년의 실전공백에도 불구하고 복귀 첫 시즌이었던 2018-2019 시즌 30경기에 모두 출전해 145득점을 올리며 공수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19-2020에는 시즌 초반 리베로로 변신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2라운드부터 다시 윙스파이커로 돌아갔고 지난 2월에는 역대 5번째로 개인 통산 250개의 서브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목화는 지난달 30일 3명의 후배들과 함께 임의탈퇴 공시되면서 4년 전처럼 또 한 번 코트를 떠나게 됐다. 백목화는 임의탈퇴가 공시된 후 개인 SNS에 장문의 글을 통해 기업은행에서 보낸 짧지만 의미 있었던 시간들에 대한 소감을 남겼다. 물론 힘들게 내린 결정이었겠지만 백목화의 드래프트 동기들인 양효진, 배유나 등이 여전히 V리그의 스타로 활약하고 있어 백목화의 선택은 배구팬들에게도 많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시즌이 중단되기 전부터 팀에서 이탈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건설의 윙스파이커 고유민 역시 만25세의 젊은 나이에 코트를 떠나게 됐다. 2019-2020 시즌 후반 김연견 리베로의 부상으로 리베로로 변신했다가 부진 후 팬들의 많은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던 고유민은 2018-2019 시즌 후반기의 좋은 활약을 뒤로 하고 은퇴를 선택했다.

이 밖에도 기업은행의 김현지(임의탈퇴)와 GS칼텍스의 장지원, 도로공사의 이세빈 등 2019년 신인 드래프트 출신의 젊은 선수들도 대거 방출의 아픔을 피하지 못했다. 그 중에는 이상렬 KB손해보험 스타즈 감독의 장녀 이유안과 181cm의 장신 세터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구솔도 포함돼 있다. 아무리 고교 시절에 학교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해도 경쟁이 치열한 프로 무대에서 생존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이다.

의정부 KB손해보험의 황택의가 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진행된 천안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토스를 올리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대한항공의 세터 한선수가 5시즌 연속 유지했던 V리그 남자부 연봉킹 자리에서 물러났다. 2021~2022시즌 V리그 남자부 최다연봉 선수는 KB손해보험의 세터 황택의(26)다. 1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발표한 선수 등록 자료에 따르면 황택의는 7억3000만원에 계약을 마치면서 최고 연봉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V리그 사상 처음으로 연봉 7억원대 시대를 연 것이다.

장기간 연봉 1위 자리를 지켰던 한선수는 지난시즌과 동일한 6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고, 이어서 신영석(현대캐피탈·6억원), 정지석(대한항공·5억8000만원), 박철우(한국전력·5억5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남자부는 시즌별로 최다 연봉 5위까지 공개를 하는데 지난시즌 황택의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시즌에는 팀 내에서도 최고 연봉자가 아니었다. 황택의는 200% 이상 연봉이 인상되면서 V리그 최고 몸값이 됐다. 황택의는 2016~2017시즌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시즌에는 주전 세터로 활약하면서 31경기에 출전해 세트 3위(세트당 10.280개)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시즌 직후 배구단 발전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새로운 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그 결과 신임 감독 선임부터 전임 단장제 시행까지 이전과 다른 틀을 갖추게 됐다. 연봉 책정도 팀 내 활약과 선수 가치를 중심을 두기로 했다. 황택의의 연봉 인상도 배구단 개혁의 연장선상에 있다. KB손해보험은 “황택의는 한선수를 이을 한국 배구의 최고 세터라고 생각한다. 선수의 가치와 팀 내 영향력을 고려해 연봉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이 황택의에게 거액의 연봉을 안겨준 이유에는 더 오랜시간 함께하고 싶은 마음도 담겨있다. 황택의는 2020~2021시즌 직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 남자부의 경우 연봉 2억5000만원 이상의 A등급 선수가 FA를 통해 팀을 옮기게 되면 직전 시즌 연봉의 200%와 보상선수 또는 300% 연봉을 원소속 구단에 지불해야 한다. 차기시즌 직후 FA시장 최대어가 될 황택의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연봉에 반영된 것이다.

흥국생명 이재영과 이다영. 사진제공=흥국생명.[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여자배구가 평균 연봉 1억원 시대를 열었다. 치솟는 인기에 남자배구와의 격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일 2020~2021시즌 프로배구 선수 등록 현황을 발표했다. 남자부에선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가 연봉 7억3000만원으로 연봉 1위로 올라섰다. 현대건설 센터 양효진은 연봉 4억5000만원, 옵션 2억5000만원으로 총 7억원의 보수를 받는다. 연봉 공동 1위에 보수 1위로, 8시즌 연속 ‘연봉퀸’ 자리를 차지했다. 여자부 평균 연봉은 종전 9300만원에서 1억1200만원(20.4% 인상)으로 크게 올랐다. 남자부가 1억5160만원에서 1억5300만원(0.9% 인상)으로 소폭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현상. 여자배구는 평균 연봉 첫 1억원 돌파로 인기를 증명했다.

여자배구의 평균 연봉 상승폭은 가파르다. 2018~2019시즌 9280만원에서 지난 시즌 9300만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올 시즌 1900만원이 증가했다. 여자배구의 인기와 스타 선수들의 몸값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시즌 여자부 경기의 평균 시청률은 1.05%로 남자부(0.83%)를 제쳤다. 2018~2019시즌에는 남자부가 1.07%, 여자부가 0.90%를 기록한 바 있다. 1~3라운드 전반기 관중수는 남자부(14만3986명)와 여자부(10만3574명)가 모두 역대 최다 관중수를 기록했다. 후반기 코로나19 여파로 관중수가 감소했으나, 초반 페이스는 매우 좋았다.

흥행과 함께 자연스럽게 스타들의 연봉도 상승했다. 지난 시즌 여자부 연봉 1위는 양효진과 박정아(한국도로공사)로 나란히 3억50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양효진, 김희진(IBK기업은행·이상 4억5000만원), 박정아(4억3000만원), 이재영(흥국생명·4억원) 등 4명의 선수들이 ‘4억원’의 벽을 넘어섰다. 이재영은 ‘FA 대박’을 터뜨리며 총 보수 6억원(옵션 2억원)으로 양효진의 뒤를 이었다. 이재영의 쌍둥이 동생 이다영도 흥국생명과 총액 4억원(연봉 3억원)에 사인했다.

GS칼텍스 이소영과 강소휘, 그리고 친정팀 흥국생명으로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이 나란히 연봉 3억5000만원을 받는다. 이들의 연봉은 남자부 연봉 공동 10위에 오른 박상하(삼성화재)와 박진우(KB손해보험)의 3억6000만원 수준이다. 연봉 상위권 선수들의 격차도 줄었다. 게다가 새 시즌 김연경 복귀 효과로 여자부는 더 큰 흥행 몰이를 기대하고 있다.

세터 황택의는 처음 연봉 ‘7억원’의 벽을 넘어섰다. 올 시즌 연봉 6억5000만원을 받는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대한항공)를 제쳤다. 신영석(현대캐피탈)이 6억원, 정지석(대한항공)이 5억8000만원, 박철우(한국전력)가 5억5000만원으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2020~2021시즌 남자부 연봉 샐러리캡은 지난 시즌 대비 5억원이 증액된 31억원(옵션 미포함)이며, 여자부 보수는 지난 시즌 대비 연봉 샐러리캡이 4억원 상향된 18억원이다. 여기에 옵션캡 5억원이 신설돼 총 23억원이 적용된다. 3억원의 승리수당이 별도 운영되며 구단 자율로 지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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